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잇달아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정세를 논의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번 회담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핵무장을 막겠다는 공동 목표를 재확인했다고 밝혔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생산과 종전 협상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한 데 이어 네타냐후 총리와도 비공개 정상회담을 가졌다. 평소 정상회담 모두발언과 취재진 질의응답을 공개하던 것과 달리 이날 회담은 모두 비공개로 진행됐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두 차례 회담 모두 “긍정적이고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지만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회담 후 네타냐후 총리는 총리실이 공개한 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나눈 대화 가운데 가장 좋았던 회담 중 하나였다”며 “이번 회담은 양국의 완전한 동반자 관계와 상호 지원을 다시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공동 목표를 비롯해 여러 현안에서 같은 인식을 확인했다”며 양국이 안보 문제에서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담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대이란 군사작전에 돌입한 이후 처음 열린 양국 정상의 대면 회담이다. 그동안 전쟁 수행 방식을 둘러싸고 이견을 노출했던 두 정상의 관계가 회복 국면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회담에 앞서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의 지하 핵시설로 알려진 이른바 '곡괭이산(Pickaxe Mountain)' 관련 정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이스라엘 측은 이를 부인했다.
치피 호토벨리 이스라엘 국가공공외교국장은 “이번 회담에 새로운 정보를 가져왔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관련 관측을 일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생산 라이선스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재개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외교 절차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양국 실무진이 후속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패트리엇 생산 면허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을 향해 다시 한번 강경한 경고를 내놨다.
그는 “이란과 매우 진지한 대화를 하고 있지만 핵무기는 절대 보유하지 못할 것”이라며 “합의하지 않으면 내가 공격할 것이라는 사실을 그들도 알고 있다. 주요 교량과 발전소는 하루도 안 돼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