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체위, 정몽규·홍명보 '고대 카르텔·빵집 면접' 난타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렸다. 홍명보 전 국가대표 감독이 질의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정몽규 전 축구협회장. 공동취재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렸다. 홍명보 전 국가대표 감독이 질의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정몽규 전 축구협회장. 공동취재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30일 대한축구협회 운영 전반을 점검하기 위한 청문회를 열고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을 상대로 북중미 월드컵 실패와 감독 선임 과정, 협회 운영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정 전 회장은 모두발언에서 “재임 기간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최대한 노력했지만 일련의 논란과 북중미 월드컵의 미흡한 결과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축구협회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회장직 사퇴 이후 기업 경영에 전념하며 사회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홍 전 감독은 “북중미 월드컵에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하다”며 “제가 져야 할 책임을 피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또 “선수들 노력의 결과로 보답하지 못한 점을 무겁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야 의원들은 협회의 인사 시스템과 행정 운영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른바 '고대 카르텔' 논란을 거론하며 특정 학맥 중심의 인사 운영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정 전 회장은 “제가 임명한 남자 대표팀 감독 25명 중 고대 출신은 1명뿐”이라면서도 “그렇게 이미지가 바뀐 데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천안 코리아 풋볼 파크 내 미니 스타디움 건립 과정에서 국고보조금 지원을 받기 위해 제출한 사업계획서와 실제 건축허가 도면이 달랐다며 회장실과 임원실 설치 등 사업 추진의 적정성을 따져 물었다.

정 전 회장의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직책 유지 문제와 홍 전 감독 선임 절차에 대한 문제도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은 정 전 회장이 국제 축구기구 직책을 계속 맡는 것이 적절한지 따졌고, 정 전 회장은 “협회 회장을 사퇴한 마당에 자리에 연연할 일은 없다”며 “새롭게 회장이 뽑히고 집행부가 구성되면 결정에 따르겠다”고 강조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홍 전 감독이 2024년 이임생 당시 기술총괄이사와 이른바 '빵집 면접' 이후 별도 면접이나 PT 없이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점을 지적하며 특혜 논란을 제기했다. 또 홍 전 감독에게 여러 차례 “사과할 생각이 없으시냐”고 물었다.

이에 홍 전 감독은 “저한테 (감독) 제안이 왔을 때 정상적 절차를 거쳤다고 생각했다”며 “국민께서 '불투명하다' 생각하실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특혜나 이익을 요구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 ET Ev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