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일 코나아이 회장 “사회 현상 꿰뚫는 선구안으로 메탈카드·지역화폐 사업 등 일궈”

코나아이, '코나아이 필드 트립 2026, 영월로의 초대' 개최,
강원도 더한옥헤리티지에서 펼친 사업 철학, 혁신 사업 전략 공개
기존 IR 틀 깨고 강원도 영월 더한옥헤리티지에서 '체험형 IR 행사 첫 시도

코나아이(대표이사 조정일)는 30일 강원도 영월 더한옥헤리티지에서 '코나아이 필드 트립 2026, 영월로의 초대'를 진행해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사업 방향과 철학을 공유했다.

오전에는 2분기 잠정실적과 신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오후에는 참석자들이 직접 더한옥헤리티지 전 구역을 투어하며 조정일 회장과 소그룹으로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사업실적 발표에는 코나아이의 네 시대, 세상을 보는 방식(HOW WE SEE THE WORLD)'으로 28년의 사업 여정을 전자결제·디지털인증수단·플랫폼·문화경제 네 시대로 압축한 발표였다.

코나아이, 28년 선구안의 고백

행사는 조정일 회장이 직접 단상에 서서 코나아이의 사업 배경과 철학을 소개하며 시작됐다.

조 회장은 “코나아이는 1998년 NFC 기술을 교통카드에 적용해 핀테크라는 단어가 생기기 전에 이미 결제와 기술을 결합했고, 2000년대에는 스마트카드 운영체제 'KONA'를 직접 개발해 현재 90개국에 공급하고 있다”고 했다. 코나아아이는 2018년에는 지류 상품권을 카드 기반 플랫폼으로 바꾸겠다며 직접 지방자치단체를 찾아가 지역화폐를 제안했다.

조정일 회장은 “사업을 시작할 때마다 왜 저런 걸 하냐는 소리를 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항상 우리는 입증했다.”라며 “사회 현상을 꿰뚫어보는 선구안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AI 시대를 바라보는 시각도 주목을 받았다. 조 회장은 “AI가 사람 간 연결을 끊는 시대일수록 사람들은 오감이 충족되는 진짜 공간을 찾는다”라며 AI·AX를 통한 서비스 고도화와 더한옥헤리티지를 통한 문화경제 플랫폼 구축을 코나아이의 두 개의 축으로 제시했다.

2분기 매출 841억·플랫폼 영업이익 211% 급증, 상반기 누계 순이익 85.5% 성장
조정일 코나아이 회장이 개회사를 했다.
조정일 코나아이 회장이 개회사를 했다.

조재현 코나아이 DID 해외 사업 총괄 실장은 2026년 2분기 실적을 자세히 공개됐다. 2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841억 원(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 영업이익 214억 원(24.3% 증가), 당기순이익 222억 원(42.5% 증가)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계로는 매출 1610억 원(28.3% 증가), 순이익 456억 원(85.5% 증가)이었다.

조 실장은 이번 실적에서 플랫폼 사업의 약진을 꼽았다. 플랫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9%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211% 급증했다. 플랫폼 결제금액도 77% 증가했으며, 월평균 결제 유저는 373만 명에서 511만 명으로 늘었다. 고유가지원금 지급과 지자체의 지역화폐 활성화 정책이 맞물린 결과다.

글로벌 DID 사업에서도 메탈카드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특히 이번 분기에는 미국 은행사에 Edge-to-Edge 메탈카드를 처음으로 대량 공급해 미국 시장에서 전 제품 포트폴리오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알뜰폰(MVNO) 사업도 가입자 13만 4천 명(YoY +41%)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신사업 부문에서는 부국증권과 토큰증권·디지털자산 MOU를 체결과 대구 법인택시조합 정산사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는 성과를 공개했다.

단 한 번의 소비를 넘어 지역 안에서 다시 쓰이는 생태계

변동훈 플랫폼 사업 총괄 사장은 '결제를 넘어 플랫폼으로, 플랫폼을 넘어 지역 순환경제의 핵심으로'라는 주제로 코나아이 지역화폐 플랫폼의 현재와 다음 방향을 발표했다.

그는 기존 지역화폐의 한계를 넘는 '지역선순환 모델'을 제시했다. 기존에는 소비자가 지역화폐로 결제하면 가맹점 정산 대금이 현금으로 계좌에 입금되면서 자금이 역외로 빠져나갔다. 코나아이가 영암군 월출페이에서 구축한 모델은 다르다. 가맹점 정산 대금을 현금 대신 사업자카드로 지급하면, 가맹점주가 그 사업자카드로 다시 지역 내 가맹점에서 소비한다. 지역 내 자금이 밖으로 나가지 않고 가맹점 사이를 돌며 소비 승수 효과가 커지는 구조다. 영암군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이 모델이 현재 전국 지자체로 확산되고 있다.

코나아이는 이 순환 고리를 블록체인 기술로 실시간 데이터화하는 시스템을 함께 구축하고 있다. 소비자의 결제금액이 어느 가맹점으로 흘러가 어떻게 재소비됐는지를 블록체인으로 추적·증명할 수 있다. 지자체 공무원이 순환경제 효과를 실시간으로 조회하고 정책 근거로 활용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변동훈 사장은 “단 한 번의 소비로 마무리되던 지역화폐를 유기적으로 다시 쓰이는 지역선순환 생태계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여기에 스테이블코인과 STO를 결합해 소비 촉진과 가맹점 매출 증대의 선순환 체계를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AI를 도구로 쓰는 시대는 끝났다”… 기업 OS를 AI로 전환하는 코나 에이전트

코나체인 AI사업팀 김동주 팀장은 '툴 도입이 아닌, 기업 운영 체계의 전환'을 핵심 메시지로 제시했다.

김동주 팀장은 “AI 에이전트가 주 노동력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는 것이 곧 AX”라며 “앞으로 모든 사내 인프라를 연결하고 지식과 워크플로우, 애플리케이션을 코나에이전트 위에 축적해 AI가 기업의 OS가 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조 회장이 인트로에서 제시한 '항상 입증해왔다'는 선구안의 철학이 AI 시대에도 이어진다는 선언이었다.

이날 발표에서는 코나 에이전트의 실제 활용 사례를 동영상 데모로 직접 시연했다. 반복적 업무 처리부터 비반복적 판단이 필요한 업무까지 AI 에이전트가 처리하는 과정을 참석자들이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한옥, 문화를 파는 플랫폼이 되다...더한옥헤리티지의 문화경제 선언

마지막 발표에 나선 더한옥헤리티지 사업 총괄 조남희 실장은 '방을 팔지 않습니다. 문화를 팝니다.'라며, 더한옥헤리티지의 업의 정의를 한 문장으로 압축했다.

조 실장은 “더한옥헤리티지는 한국 문화를 프리미엄으로 설계하고 판매하는 문화 경제(Cultural Economy) 플랫폼”이라며 “공간·건축이라는 하드웨어에 경험·프로그램이라는 소프트웨어를 더해 문화적 가치를 전하는 것이 사업의 본질”이라고 했다. 더한옥헤리티지는 Prix Versailles Best Hotel, Robb Report Best Hotel,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 세계 100대 호텔(한국 유일) 등 글로벌 무대에서 건축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또한 개관 1년이 채 되지 않아 해외 고객 비중 30%, 해외 고객 1박 평균 객단가 223만 원을 기록하며 사업성도 검증됐다고 했다.

조 실장이 이날 발표에서 가장 강조한 것은 시장의 구조적 기회였다. 그는 “2025년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역대 최대인 1,870만 명을 기록했지만 한국에는 포브스 기준 5성 호텔이 단 2개뿐이다. K-팝·K-드라마·K-푸드로 폭발한 한국 문화에 대한 글로벌 수요를 최고 수준의 공간 경험으로 충족시킬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조 실장은 이 공백을 더한옥헤리티지가 채운다고 설명했다. 한옥이라는 고유한 문화 자산을 기반으로 글로벌 럭셔리 여행 시장에서 독보적 포지셔닝을 구축하는 것, 그리고 35개 객실에 국한되지 않는 클럽 멤버십·연회·F&B 등 다각적 수익 모델로 문화사업의 지속가능성을 만드는 것이 더한옥헤리티지가 가야 할 방향이라고 했다.

조남희 실장은 “K-콘텐츠가 세계의 관심을 유치했다면, 더한옥헤리티지는 그 관심을 최고 수준의 문화 경험으로 설계해 한국 문화를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오찬부터 한옥 투어, 회장과의 소그룹 대화까지…‘경험’으로 완성한 하루

오전 발표 세션이 끝나고 더한옥헤리티지가 준비한 스페셜 코스 오찬이 이어졌다. 영월의 식재료와 계절 메뉴를 활용한 코스 요리로 구성됐으며, 더한옥헤리티지가 지향하는 프리미엄 호스피탈리티를 참석자들이 직접 경험하는 자리가 됐다.

오찬 후에는 참석자들이 소그룹 프로그램을 순환했다. 더한옥헤리티지 호텔, 잔디마당, 소나무가든, 선돌정까지 더한옥헤리티지 전 구역을 직접 걸으며 투어를 진행했다. 오전 발표에서 들었던 '오감 충족 공간'의 의미가 7년 건조한 목재의 나무 향, 어느 공간에서도 자연이 들어오는 창, 84m 길이의 회랑을 걸으며 경험으로 완성됐다.

행사에 참석한 한 기관투자자는 “발표로만 보던 더한옥헤리티지를 직접 걸어보니 왜 이 사업을 하는지 단번에 이해됐다”라며, ”오전에 들은 코나아이의 사업 철학이 오후 투어에서 경험으로 완성됐다“고 평가했다.

여의도를 떠나 영월을 택한 이유, 코나아이가 바꾸려는 IR의 문법

코나아이는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현장 체험형 IR활동을 연례 행사로 이어갈 계획이다. 실적과 전략을 설명하는 자리를 넘어, 코나아이라는 회사를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는 기회를 다양한 투자자, 미디어 등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조정일 코나아이 회장
조정일 코나아이 회장

조정일 회장은 “먼 영월까지 함께 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번 행사를 통해 코나아이를 숫자뿐만 아니라 공간과 경험으로 오래 기억해주길 바란다”라며, “코나아이가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를 제대로 전달하려면 오늘처럼 직접 보고, 걷고, 대화하는 자리가 가장 정직한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코나아이는 지난 28년간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먼저 보고, 그 방향으로 먼저 움직여 왔다.”라며, “오늘의 이 한옥도 처음엔 왜 핀테크 회사가 한옥을 짓냐는 말을 들었지만, 세상은 우리가 본 방향으로 움직였고 우리는 그 자리에 항상 먼저 있었다. 앞으로도 코나아이는 시대를 먼저 읽고 먼저 움직일 것이며 오늘이 그 다음 장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기관투자자, 애널리스트, 미디어 관계자 약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경민 기자 kmlee@etnews.com

  • ET Ev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