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이후 지수형 상품 분할 매수 유효
최근 급락한 코스피가 기업가치 대비 과도하게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증권가에서는 시장이 최악의 국면을 지나고 있다며 핵심 지지선인 5700~5800선을 회복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9300선까지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0일 보고서에서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5배를 밑도는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밸류에이션과 기술적 지표 모두 역사적으로 과도한 하락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5700~5800선은 200일 이동평균선과 지난해 상승폭의 50% 되돌림 구간, 선행 PER 5배 수준이 겹치는 구간인 만큼 시장의 핵심 지지선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장중 5000선 테스트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해당 구간에 안착하면 8200선, 이후 9300선까지 회복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증권가는 이번 급락이 기업 실적 악화보다 투자심리와 수급 불안이 맞물린 결과라고 보고 있다. 반도체 업종으로 쏠렸던 자금이 빠르게 이탈한 데다 레버리지 ETF 청산이 겹치면서 하락폭이 확대됐다는 것이다.
반등 여부는 다음 달 초 예정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좌우할 것으로 전망됐다. AI 설비투자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확인될 경우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국내 증시도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금리 부담 완화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진정 역시 투자심리 회복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DB증권도 최근 보고서에서 5300~5700선을 핵심 방어 구간으로 제시했다. 외국인 순매수 전환과 공매도 숏커버링이 나타날 경우 기술적 반등이 가능하지만, 바닥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수급 변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대신증권은 이날 생성형 AI 기반 경제분석 모델 '재미니(JAEMINI)'가 작성한 시황 보고서를 함께 공개했다. 보고서는 이번 조정을 글로벌 반도체 업종 재평가와 국내 레버리지 청산이 겹친 결과로 분석하며, 레버리지 청산이 마무리되는 8월 이후에는 지수형 상품 중심의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