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부터 장까지 손상”…사람 잡는 '40도 폭염'

이병권 중소벤처기업부 제2차관이 27일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 영천시장에서 폭염·화재 대비 안전점검에 나서 점포 냉방기기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이병권 중소벤처기업부 제2차관이 27일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 영천시장에서 폭염·화재 대비 안전점검에 나서 점포 냉방기기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경상남도 양산 등 일부 지역에서는 사람의 체온보다 높은 40도 안팎의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극심한 더위에 장시간 노출되면 체온 조절 기능이 무너지면서 뇌와 주요 장기가 손상돼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온열질환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온열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6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사람은 평소 약 36.5도의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더위를 느끼면 땀을 흘리고 피부 혈관을 확장해 몸속의 열을 밖으로 내보낸다. 그러나 주변 온도가 체온을 넘어서는 환경에서는 열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오히려 외부의 뜨거운 열이 몸속으로 유입된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체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신체 곳곳에 이상이 생긴다. 특히 노인과 어린이, 만성질환자는 체온 조절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온열질환 위험이 더욱 크다.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장기 가운데 하나는 뇌다. 체온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뇌세포의 단백질 구조가 변형되면서 신경세포가 손상될 수 있으며, 제때 체온을 낮추지 못하면 열사병으로 진행돼 의식 저하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장도 예외는 아니다. 소장과 대장은 고온으로 혈류가 감소하면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장 점막이 손상될 수 있다. 이 경우 장내 세균이 혈액으로 침투해 전신으로 퍼지면서 패혈증이나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의료진은 더위에 노출된 뒤 체온이 크게 오르거나 심한 구토로 소변이 나오지 않는 경우, 또는 경련이나 의식 저하가 나타난다면 지체하지 말고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체온을 빠르게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그늘이나 냉방이 되는 곳으로 이동한 뒤 목과 겨드랑이, 사타구니처럼 큰 혈관이 지나가는 부위에 냉찜질을 하면 체온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또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20분 정도 간격으로 물을 충분히 마시고, 땀을 많이 흘렸다면 이온음료 등을 적절히 섭취해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한낮의 야외 활동은 가능한 한 피하고, 불가피하게 외출해야 한다면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를 병행하는 것이 온열질환 예방의 기본이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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