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한국조선해양이 신조선가(새로 짓는 선박 가격) 상승에 힘입어 하반기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꼽히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만 상반기 20척 가까이 올리며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총 17척의 LNG운반선을 수주했다. 이는 같은 기간 경쟁사인 한화오션(6척)과 삼성중공업(14척) 실적을 웃돈다. LNG운반선은 영하 163도 극저온으로 액화한 천연가스를 실어 나르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하반기 실적 개선의 가장 큰 요인은 신조선가 상승이다. 글로벌 선가가 우상향하면서 고부가가치 선박을 대량으로 수주한 조선사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전월 대비 0.14포인트(p) 상승한 185.15를 기록했다. 신조선가지수는 신규 건조 선박 가격을 평균 100으로 기준 내 지수화한 지표다.
통상 조선사들은 인상된 가격으로 선박 수주를 진행하기 때문에 지수가 높을수록 실적에 긍정적이다.
선종별로 보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은 척당 2억4850만달러를 기록했고, 초대형 유조선(VLCC)은 1억3050만달러에 거래됐다. 초대형 컨테이너선(2만2000~2만4000TEU) 역시 물동량 증가에 힘입어 척당 2억6150만달러를 기록하며 고가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HD한국조선해양이 상반기 달성한 이익을 뛰어넘고 하반기에도 긍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과거 수주한 저가 물량이 대부분 해소된 데다, 선가 상승 시기에 계약했던 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들이 본격적으로 건조 단계에 진입하며 매출에 반영되고 있어서다.
특히 3년 치가 넘는 물량을 일찍이 확보한 점도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HD한국조선해양을 비롯한 국내 조선사들은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진행 중이다. 이미 일감이 쌓여 도크가 대부분 차 있는 상태다. 이에 저가 수주를 지양하고 높은 선가를 나타낼 수 있는 '알짜 물량' 위주로 계약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선가 상승기에 수주한 고부가가치 선박들이 본격적으로 건조 매출에 반영되는 하반기부터 이익 폭이 더욱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 모두 무리하게 일감을 따내지 않고 선별 수주 전략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우호적인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소연 기자 so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