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즐에이아이가 자체 개발한 음성인식 인공지능(AI) 기술은 원어민 발음뿐만 아니라 한국인 특유의 콩글리시까지 다 학습해 인식 정확도가 높은 게 특징입니다. 국내 병원은 물론 해외 의료기관과도 협업을 확대하겠습니다.”
토종 의료 음성인식 전자의무기록 솔루션(보이스 EMR)을 공급하는 퍼즐에이아이의 김용식 대표는 높은 정확도와 인식률의 음성인식 기술로 국내를 넘어 해외 진출 확대 의지를 밝혔다.

퍼즐에이아이의 보이스 EMR은 초정밀 음성인식 기술이 특징이다. 진료·회진·수술·응급 등 의료기관 내 다양한 업무 상황에서 의무기록을 자동 생성한다.
김용식 대표는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장과 여의도성모병원장을 역임한 정형외과 전문의다. 의료진의 현장 업무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보이스 EMR 개발을 위해 2018년 퍼즐에이아이를 창업했다.
김 대표는 의료AI 시장의 경쟁 구도가 '진단 보조'에서 의료진 업무를 자동화하는 'AI 에이전트'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봤다. 진료 내용을 자동 기록하는 음성인식을 넘어 요약, 의무기록 작성, 처방 지원까지 AI가 담당하는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앞으로 의료AI의 핵심은 특정 질환을 찾아내는 것만이 아니라 의사와 간호사의 업무 효율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느냐가 될 것”이라며 “퍼즐에이아이는 모든 의무기록을 자동화하는 방향으로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퍼즐에이아이는 의료 음성인식 엔진을 자체 개발했다. 의료진이 한국어와 영어 의학용어, 약어를 섞어 사용하는 특성을 반영해 데이터를 학습시킨 게 특징이다. 같은 영어 단어도 의료진마다 발음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하나의 단어에 여러 발음 유형을 적용했다.
김 대표는 “현장 용어 하나에 14개까지 다른 발음이 나오는데 이를 모두 학습해서 음성인식 정확도가 높다”며 “오랫동안 170여개 의료 현장에서 음성 데이터를 축적해온 것이 퍼즐에이아이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최근 AI 에이전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의료기관들이 각기 다른 EMR을 사용해 호환이 불가능한 환경을 감안해 AI 에이전트가 PC 화면을 인식하고 필요한 항목을 찾아 입력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초기에는 한 번의 작업을 처리하는 데 2∼3분이 걸렸지만 자체 기술을 적용해 처리 시간을 약 3초까지 줄였다.
퍼즐에이아이는 올해 국내를 넘어 미국·일본으로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마이크로소프트(MS) 등 굵직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보이스 EMR 솔루션을 선보이는 가운데 한국 토종 솔루션이 해외 다수 의료기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것이다.
김 대표는 “해외 일부 병원들과 개념검증(PoC)을 논의하고 있다”며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