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과 경상권을 중심으로 전국을 덮친 극단적인 폭염이 이튿날에도 기세를 올리며 또다시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특히 경남 양산은 5일 연속 40도를 웃도는 유례없는 초유의 폭염이 이어지며 기상 관측 이래 역대 최고 더위 기록을 계속 써 내려가고 있다.
2일 기상청 날씨누리가 발표한 방재속보(오후 3시 10분 기준)에 따르면, 경상권과 일부 전남 지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지속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일최고기온은 경남 양산시가 42.5도까지 치솟으며 전날(41.6도) 세운 기록을 하루 만에 0.9도나 웃돌았다.

양산은 지난 7월 29일(40.6도)을 시작으로 30일(40.0도), 31일(41.4도), 8월 1일(41.6도)에 이어 2일(42.5도)까지 닷새 연속 40도를 넘어서는 사상 초유의 극단적 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기상청이 관리하는 97개 기후통계관측지점 기준 지역 일 최고기온이 이틀 이상 연속 40도를 넘은 사례는 이번 양산이 유일하다. 근대적 기상관측이 전국적으로 시행된 1973년 이후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관측값을 포함하더라도 지난 2018년 8월 경기 안성(사흘 연속)과 경북 영천(나흘 연속) 사례를 모두 넘어선 역대 최장·최고 기록이다.
열기가 접어드는 시각도 점차 앞당겨지고 있다. 양산에서 기온이 40도를 넘기는 시각은 29일 오후 3시 26분, 30일 오후 1시 10분, 31일 낮 12시 36분, 8월 1일 낮 12시 14분으로 매일 일러졌으며, 이제는 정오 이전 오전 시간대부터 40도를 위협하거나 넘어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남부 지방 곳곳에서도 40도를 넘나드는 더위가 기세를 부렸다. 경상권에서는 김해시(40.7도), 북창원(40.7도), 부산 북구(40.6도), 경주시(40.3도), 밀양시(40.3도), 의령군(40.0도) 등 다수 지역이 40도를 돌파했다. 전남권 역시 광양읍이 40.8도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여수공항 39.3도, 보성 벌교 38.7도, 대구 신암 39.5도, 경산 하양 39.3도 등 남부 전역이 거대한 가마솥으로 변했다.
높은 습도가 더해지면서 체감온도도 위험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지점의 일최고체감온도는 경상권 양산시(39.4도), 의령 신포(39.1도), 합천 삼가(38.8도), 김해시(38.7도), 북부산(38.6도) 등 39도 안팎까지 치솟았다. 전라권에서는 광양읍(39.2도), 광주 조선대(37.4도), 보성 벌교(37.4도)를 기록했고, 수도권에서도 여주 가남(37.3도), 오산 남촌(37.1도), 서울 강남(36.9도) 등 37도 안팎의 무더위가 이어졌다.
기상청은 이번 극단 폭염의 원인에 대해 “한반도 대기 중하층에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정체했고, 하층에는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하고 습한 서풍계열 바람이 유입되고 있다”며 “여기에 맑은 날씨로 강한 일사가 지속되는 데다 분지 지형인 양산을 비롯해 바람이 불어오는 경남 내륙 지역에 열축적이 가속화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안팎까지 올라 매우 무덥겠다”며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만큼 야외 활동을 가급적 자제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등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