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홍성후 교수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단일공(SP) 비뇨기 로봇수술 개인 1000례를 달성했다.
4일 성모병원에 따르면 이번에 달성한 총 1000례 수술 가운데 97%는 비뇨기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질환별로는 신장암이 54%로 가장 많았고, 전립선암(30%), 요관암(14%), 방광암(2%)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고난도 수술로 꼽히는 신장암 부위만 선별적으로 제거하는 '부분 신장절제술'이 539건(54%)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1000번째 수술을 받은 60대 여성 환자 역시 단일공 로봇수술을 통한 부분 신장절제술을 받아 콩팥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암을 안전하게 떼어냈다.
통상적으로 단일공 로봇수술은 흉터와 통증을 줄여주는 장점이 크지만, 하나의 절개창(캐뉼러)으로 여러 기구를 조작해야 하는 한계 탓에 다공 수술에 비해 수술 속도가 느리다는 것이 의료계의 일반적인 통념이었다.
특히 신장암 수술은 수술 중 출혈을 막기 위해 혈류를 일시적으로 차단하는 '온허혈시간'을 얼마나 짧게 가져가느냐가 수술 후 신장 기능 회복의 핵심 열쇠로 작용한다.
홍 교수는 이러한 단일공 수술의 구조적 한계를 고도의 술기로 극복했다.
홍 교수 주도하에 진행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단일공 로봇수술의 온허혈시간은 평균 13.8분으로 다공 수술(17.2분)보다 약 3.4분(19.8%) 더 짧았다.
전체 수술 시간 역시 단일공이 평균 95.4분으로 다공 수술(103.7분)보다 단축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연구는 글로벌 국제학술지에 게재됐으며, 31차 대한내비뇨기과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국제 투고 논문 부문 학술상을 수상하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현재 서울성모병원 로봇수술센터장을 맡고 있는 홍 교수는 단일공 로봇수술 분야에서 다양한 최신 술기를 임상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전립선암 수술 후 흔히 발생하는 요실금과 발기부전 등의 합병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레치우스(Retzius) 보존 전립선절제술'을 단일공 수술에 도입했다. 복강 내 장기 손상 위험을 낮추는 '후복막 접근법'을 활용해 단일공 부분절제술의 효과를 입증했다.
최근 하대정맥 혈전을 동반한 고령 신장암 환자를 단일공 로봇으로 완치시키는 세계 두 번째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홍 교수는 “앞으로도 신장암과 전립선암 등 악성 질환 전반에서의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더 나은 치료법을 개발하고 임상에 적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