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차이나] 2000억위안 보조금에도 상반기 20% 역성장…中 자동차시장, 구조적 한계 드러내

2026년 상반기 중국 보조금 혜택 규모. 〈출처:36kr〉
2026년 상반기 중국 보조금 혜택 규모. 〈출처:36kr〉

중국 정부가 자동차 소비 진작을 위해 2000억위안 규모 구매 보조금을 투입했지만, 올해 상반기 자동차 시장은 전년 대비 20% 넘게 감소하며 정책 효과 한계를 드러냈다. 업계에서는 보조금이 판매 감소 폭을 줄이는 데는 이바지했지만, 과도한 가격 경쟁과 낮은 수익성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정부 소비재 트레이드인(교체 구매) 정책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동차 교체 구매를 통해 판매된 차량은 370만7000대에 달했다. 자동차를 비롯해 가전과 디지털 제품 등을 포함한 전체 소비 유발 규모는 1조1000억위안에 이르렀으며, 약 1억5000만명이 정책 혜택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차 부문에서는 신에너지차가(NEV)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 6월 보조금 수혜 차량 가운데 NEV 비중은 65.4%를 기록했으며, 2분기 NEV 소매 판매 침투율도 62.4%까지 상승해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정부는 올해부터 전국 공통 기준을 적용한 새로운 보조금 제도를 시행했다. 노후 차량을 폐차하고 NEV를 구매할 경우 최대 2만위안, 기존 차량을 교체해 NEV를 구매하면 최대 1만5000위안 보조금을 지급하고, 내연기관차 교체 지원도 확대했다. 신청 절차 역시 전면 디지털화해 소비자 편의성을 높였다.

정책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5월 말까지 자동차 보조금 신청 건수는 412만건을 넘어섰고, 5월 한 달 동안에만 123만건이 접수돼 전월 대비 13% 증가했다. 그러나 이러한 소비 진작에도 상반기 승용차 소매 판매는 870만1000대에 그쳐 전년 대비 20.2%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보조금이 없었다면 시장 위축은 더욱 심각했을 것이라는 데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 다만 현재 자동차 산업 핵심 문제는 판매량보다 수익성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상반기 중국 자동차 산업의 평균 판매이익률은 3.8%였으며, 완성차 제조업체만 놓고 보면 평균 이익률은 1.5%에 불과했다. 판매는 늘어나도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는 구조가 굳어지면서 기업들은 연구개발과 품질 개선, 브랜드 투자에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고 가격 인하 경쟁에 의존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2026년 포천 글로벌 500에 포함된 자동차 및 부품 기업 35곳의 평균 판매이익률 역시 1.7%에 머물렀다. 중국 자동차 관련 상장사 평균 수익률은 3.1%로 글로벌 평균보다 높지만, 배터리 기업 등 일부 고수익 기업을 제외하면 대부분 완성차 업체의 평균 이익률은 1.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는 정부 보조금이 단기적으로 소비를 떠받치는 역할은 수행할 수 있지만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보장하지는 못한다고 보고 있다. 자동차 시장이 장기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가격 경쟁을 완화하고 기업 수익성을 개선하는 산업 구조 개편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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