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베트남 법인 영업체계 구축…중기금융 현지화 시동

장민영 IBK기업은행장. [사진= 전자신문 DB]
장민영 IBK기업은행장. [사진= 전자신문 DB]

IBK기업은행이 베트남 현지법인에 비대면 채널과 여·수신 업무 시스템을 구축한다. 기존 하노이·호찌민 지점 중심의 영업체계를 현지법인 체제로 전환하고,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과 현지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베트남 현지법인에서 사용할 비대면 금융업무 화면을 개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화면에서 입력한 정보를 은행 거래 시스템과 연계하고 예금과 대출 업무를 처리하는 여·수신 기능도 함께 구현한다.

이번 개발은 기업은행의 베트남 법인 설립 준비가 전산 기반을 마련하는 단계에서 실제 영업 기능을 구현하는 단계로 넘어갔다는 데 의미가 있다. 앞서 데이터센터와 재해복구체계, 보안 인프라 구축을 추진해왔다면, 이번에는 그 위에 고객의 예금·대출 거래를 처리할 핵심 업무 시스템을 올리는 것이다.

비대면 채널은 현지법인 출범 초기 영업 범위를 넓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베트남 영업 거점은 하노이와 호찌민 두 곳에 그치지만, 물리적 점포의 영업 반경을 보완해 여러 지역에 분산된 기업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할 수 있다.

여·수신 시스템은 기업은행이 국내에서 축적한 중소기업 금융 역량을 베트남 시장에 적용하기 위한 기반이다. 현지법인이 예금과 대출 업무를 처리할 체계를 갖추면 기존 한국계 기업뿐 아니라 베트남 현지 중소기업으로 고객 기반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실제 금융서비스로 연결할 수 있다.

기업은행이 베트남 시장에 두는 전략적 비중은 커지고 있다. 기업은행은 현지법인 설립을 위해 2억8000만달러 규모의 영업기금을 출자했다. 최소 영업기금과 법인 설립비용, 현지 네트워크 확대 등을 고려한 규모다. 베트남 현지 영업에서 로컬기업 대출 비중도 2020년 5% 미만에서 2025년 23% 수준으로 상승했다.

베트남에는 1만개 이상의 한국계 기업이 진출해 있다. 기업은행은 현지법인 출범 이후 주요 공단을 중심으로 영업 네트워크를 넓히고 한국계 중소기업과 베트남 현지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지난 4월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법인 설립 본인가를 취득했다. 2017년 인가를 신청한 지 약 9년 만이다. 오는 10월 공식 출범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으며, 현재 운영 중인 하노이·호찌민 지점은 현지법인에 흡수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지법인 인가가 영업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확보한 것이라면 비대면 채널과 여·수신 시스템 구축은 이를 실제 고객과 거래로 연결하는 과정”이라며 “기업은행이 국내에서 쌓은 중소기업 금융 역량을 베트남 시장에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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