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사업자들의 기업용 상품 구매를 겨냥한 기업간거래(B2B) 커머스 사업을 본격화한다. 식품·사무용품·생활용품 등 반복 구매가 많은 상품을 중심으로 전용몰을 구축하고 네이버페이(Npay)를 통한 사업자 결제와 주문 관리까지 한 플랫폼에서 제공할 계획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다음 달 7일부터 11월 10일까지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를 대상으로 사업자 전용 할인몰 클로즈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한다. 이를 위해 최근 스마트스토어 입점 판매자를 대상으로 사전 수요를 파악했다. 사업자 유형, 할인율, 네이버페이 포인트 적립률, 최저가 구매 희망 상품군 등을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CBT에는 200여개 브랜드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네이버 측은 “SME(중소기업)를 중심으로 성장한 스마트스토어 생태계를 B2B 영역으로 확장하는 것”이라면서 “이번 CBT를 통해 수요와 사용성을 확인해 정식출시 시점과 방향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현재 B2B몰 입점 수요가 있는 판매자를 대상으로 입점 관련 내용을 안내하고 있다. 초기 상품은 사업자들이 반복적으로 구매하는 품목을 중심으로 구성한다. 우선 식품과 사무용품, 생활용품 등을 중심으로 상품을 확보한다. 소비자용 상품을 단순히 할인해 판매하는 방식보다 사업자의 실제 운영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구매 수요를 겨냥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B2B몰에서 상품을 탐색하고 네이버페이로 사업자 결제를 진행한 뒤 주문까지 관리할 수 있는 구조를 준비 중이다. 대량 구매와 법인 결제 등 기업 간 거래에서 필요한 주문·결제·증빙 관련 기능도 마련할 계획이다. 사업자 거래에서는 반복 구매와 대량 주문, 법인 결제, 세금계산서 등 거래 증빙과 주문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업자 입장에서는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면서 동시에 사업 운영에 필요한 물품을 네이버에서 구매하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 네이버는 이미 확보한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와 다양한 사업자 기반을 활용해 새로운 거래 영역을 확보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B2B 커머스 경쟁이 한층 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이 포화하면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상품·가격 경쟁만으로는 플랫폼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현재 쿠팡, G마켓, SSG닷컴 등 대형 이커머스 업체는 물론 도매 플랫폼들이 B2B 커머스 시장에서 경쟁 중이다. 여기에 막대한 트래픽을 확보한 네이버가 가세하면서 치열한 고객쟁탈전을 예고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스마트스토어 중심으로 B2C 생태계를 확장한 경험과 노하우가 있는 만큼, 이를 B2B로 확장해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 다양한 규모의 사업자들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쇼핑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