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유플러스가 핵심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사업에 약 2조원을 투자한다. 급증하는 AI 인프라 수요에 대응해 파주 AIDC 구축 일정을 앞당기고 설계·구축·운영(DBO) 사업모델을 확대한다. 단 외부 조달 없이 자체 현금창출력 범위 내에서 투자를 집행해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춘다.
6일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설비투자(CAPEX)는 AIDC 투자 확대로 전년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범위 내에서 집행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라며 “AIDC 투자는 별도의 외부 자금조달 없이 중장기 목표 범위 내에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LG유플러스는 약 2조원 규모의 AIDC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수도권의 추론용 수요와 지방의 학습·비실시간 추론 수요를 동시에 겨냥한다. 핵심 거점은 수도권 최대 규모인 200메가와트(㎿)급으로 조성하는 파주 AIDC다. 내년 전산 1동을 개소하고 나머지 3개동도 2028년까지 준공한다는 목표다. DBO 사업을 통한 추가 캐파 확보와 지방 거점 구축 전략도 병행한다.
LG유플러스는 파주를 비롯한 신규 AIDC의 수익성이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
정영훈 LG유플러스 기업AI사업담당은 “AIDC 매출은 상면료(코로케이션)와 전기료로 구성되는데, AI 서버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액체냉각·전력 인프라 투자가 늘어난 만큼 판매 단가가 높게 형성될 것”이라며 “전기료는 종량제 과금 구조지만 서버 가동률이 높아지면 전력 사용량이 늘어 총액도 증가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LG유플러스가 AIDC 투자 강화에 나선 것은 이 사업이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2분기 AIDC가 포함된 기업인프라 부문 매출은 464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6% 증가했다. AIDC 매출은 코로케이션 확대에 힘입어 28.9% 늘어난 1241억원을 기록했다. 투자가 확대되면서 2분기 CAPEX도 21.5% 늘어난 4778억원을 집행했다.
투자 방식은 비용 효율성에 초점을 맞췄다. 수요 예측 불확실성을 감안해 단계적 확장으로 대응한다.
여 CFO는 “현재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AI 수요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쉽지 않지만 수요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단계적 확장이 가능한 AIDC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면서 “빅테크 중심의 AI 인프라 수요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투자 효율성과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올 2분기 AIDC를 축으로 한 기업인프라 고성장과 투자수익률(ROI) 중심 비용 효율화가 맞물리며 분기 영업이익 최대치를 경신했다. LG유플러스 2분기 영업이익은 3445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13.1% 증가했다. 하반기에도 전사적 AI 전환(AX)을 통해 수익성 개선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