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전력반도체 업계 '새 먹거리' 급부상

전력반도체. (사진=게티이미지)
전력반도체. (사진=게티이미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전력반도체 업계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AI 가속기 성능 향상과 서버 랙당 소비전력 증가로 데이터센터의 병목이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를 넘어 전력 공급과 변환 효율로 확대되면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전력반도체 기업들은 AI 데이터센터용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대형 고객사와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력반도체 기업인 인피니언은 주요 AI 데이터센터 고객들과 수십억유로 규모의 다년간 협정을 체결했거나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온세미도 2분기 자동차·산업용보다 AI 데이터센터 고객에게 일부 생산능력과 제품을 우선 배정했다.

AI 가속기의 소비전력이 커지면서 랙 단위 전력 공급량과 전력 변환 효율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력 공급 구조도 고전압화되면서 실리콘카바이드(SiC)와 질화갈륨(GaN) 등 화합물 전력반도체 적용이 확대될 전망이다.

관련 투자도 늘고 있다. 인피니언은 지난 2월 연간 투자계획을 기존 22억유로(3조6000억원)에서 27억유로(4조4000억원)로 5억유로 늘렸다. 증액분은 AI 데이터센터용 전력 공급 솔루션 생산능력 확대에 투입한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도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클라우드·AI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을 위한 수십억달러 규모의 다년간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전력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인 DB하이텍은 향후 5년간 약 2조원을 투자해 고전압 전력반도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SiC·GaN 사업화를 추진한다. 제품군을 화합물 전력반도체까지 넓혀 AI 데이터센터와 전기차 수요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는 AI 데이터센터용 전력반도체 시장이 올해 50억달러에서 2031년 143억달러로, 연평균 24.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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