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화성 사곶마을에 1MW 규모 영농형태양광 발전시설이 들어선다. 농사를 지으면서 태양광 발전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주민 개인에게 배당하는 대신 마을 복지와 공동체 사업에 재투자하는 모델이다. 정부는 시범사업을 토대로 영농형태양광 확산 방안을 담은 '농업·농촌 에너지 대전환' 중장기 로드맵을 조만간 발표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송미령 장관이 13일 경기 화성시 서신면 사곶마을의 영농형태양광 시범 조성 선도모델 착공 현장을 찾아 사업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주민·전문가 의견을 들었다고 밝혔다.
사곶마을 사업은 농식품부가 영농형태양광 제도화에 앞서 규모화·집적화된 지역 수익 환원 모델을 검증하기 위해 추진해왔다. 전력 수요가 많으면서 계통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수도권을 대상지로 선정했다.
사업의 특징은 발전 수익을 마을 공동체에 돌려주는 구조다. 농식품부는 지방정부, 한국농어촌공사 등과 사업 컨설팅을 진행하고 발전사업과 수익 공유를 주도할 주민참여형 마을협동조합 설립을 지원했다.
사곶사회적협동조합은 이날 착공을 시작으로 다음 달까지 발전시설 준공과 매전 계약을 마칠 예정이다. 10월부터 상업 발전에 들어가 1MW 규모 태양광 발전을 통한 수익 창출에 나선다.
수익은 조합원에게 개별 배당하지 않는다. 사곶리 마을 복지사업을 비롯해 조합 간 협력을 위한 홍보·네트워크 활성화 등에 활용한다. 태양광 발전을 농가의 추가 소득원에 그치지 않고 농촌 복지와 공동체 활성화 재원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이수 사곶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발전수익을 조합원 개인에게 배당하면 마을 안에 분열이 생길 수 있다는 걱정이 컸다”며 “논의 끝에 개인 배당이 없는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사곶마을과 같은 현장 모델을 농업·농촌 에너지 전환 정책에 반영한다. 농식품부는 지난 5월부터 농업인과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해왔으며 현재 '농업·농촌 에너지 대전환' 중장기 로드맵 수립을 마무리하고 있다.
송 장관은 “농업·농촌의 에너지 전환은 지역균형 발전과 국가 에너지 전환 측면에서도 반드시 이뤄내야 하는 과제”라며 “현장 의견을 반영해 마련한 중장기 로드맵을 조만간 국민에게 보고하고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