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인간 지지대 세웠다” 논란에…장동혁 “상황 인지 못해” 사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농어촌공사 관계자로부터 가뭄 현황을 보고 받는 동안 직원 2명이 쪼그려 앉아 상황판을 붙잡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농어촌공사 관계자로부터 가뭄 현황을 보고 받는 동안 직원 2명이 쪼그려 앉아 상황판을 붙잡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경남 밀양의 가뭄 피해 현장을 방문한 가운데 한국농어촌공사 직원들이 폭염 속에서 상황판을 받치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장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고 국민의힘은 현장에서 해당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유감을 표했다.

장 대표는 14일 밀양시 무안면 웅동·가례 저수지와 인근 벼 경작지를 찾아 가뭄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들로부터 가뭄 현황과 급수 계획을 보고받는 과정에서 직원 2명이 쪼그려 앉아 손과 머리로 상황판을 받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시 현장 기온은 34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이 공개된 뒤 민주당은 장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전수미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폭염 속에서 실무자 2명이 상황판을 받들고 '인간 지지대' 노릇을 해야 했다”며 장 대표가 실무자와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대변인은 장 대표가 가뭄 피해를 점검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지만 정작 현장에서 근무하는 실무자들의 고충을 살피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장 대표가 상황판 뒤에 직원들이 있는 사실을 당시에는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박충권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장 대표가 이후 상황을 파악하고 유감을 표했으며 해당 직원들에게도 미안하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 역시 현장에서 상황판 뒤에 사람이 있는 것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이런 상황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가뭄 피해는 밀양을 비롯한 경남 지역에서 장기화하고 있다. 강지영 농어촌공사 밀양지사장은 이날 현장에서 지역 강우량이 30년 평균의 50%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전체 39개 저수지 가운데 23곳이 경계 단계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정부와 협의해 경남 지역에 재난 사태가 선포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에서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가뭄 피해가 심각했던 강릉의 경우 재난 사태가 선포된 사례를 언급하면서다.

이번 논란은 가뭄 피해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현장에서 불거졌다. 장 대표는 현장 주민들을 만나 가뭄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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