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를 잡은 건지, 잡힌 건지…“얼굴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아”

얼굴에 달라붙은 문어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모습. 사진=Viral press 캡처
얼굴에 달라붙은 문어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모습. 사진=Viral press 캡처

필리핀에서 한 낚시꾼의 얼굴에 문어가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장면이 영상에 포착됐다. 낚시꾼은 손으로 문어를 떼어내려 했지만 소용이 없자 결국 몽둥이까지 꺼내 들었다. 한동안 이어진 사투 끝에 문어를 떼어내는 데 성공했다.

사건은 지난달 10일 필리핀 팔라완주 푸에르토 프린세사 앞바다에서 발생했다. 영국 매체 더선이 14일(현지시간) 소개한 영상에는 낚시 중이던 제서 세르반테스가 문어를 잡은 직후 겪은 상황이 담겼다.

문어는 세르반테스의 얼굴에 달라붙은 뒤 여러 개의 다리를 얼굴 주변으로 펼쳤다. 빨판으로 피부를 강하게 붙잡은 문어는 코와 입 주변까지 덮었고, 세르반테스는 숨을 고르며 문어를 떼어내려 안간힘을 썼다.

세르반테스는 양손으로 문어를 잡아당겼지만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문어가 계속 얼굴에 달라붙어 버티자 그는 주변에 있던 몽둥이를 집어 들고 문어를 내리치기 시작했다.

긴 실랑이 끝에 문어는 마침내 세르반테스의 얼굴에서 떨어졌다. 물속으로 돌아간 문어와 달리 세르반테스는 한동안 숨을 몰아쉬며 상황을 수습했다.

얼굴에 달라붙은 문어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모습. 사진=Viral press 캡처
얼굴에 달라붙은 문어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모습. 사진=Viral press 캡처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하마터면 내 얼굴이 찢어질 뻔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험 많은 어부들도 이런 일을 생각보다 많이 겪는다”고 덧붙였다.

문어가 사람의 신체에 달라붙는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지난해 러시아 극동 연해주 인근에서는 한 잠수부의 손에 문어가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일이 발생했다. 잠수부가 물 밖으로 나온 뒤에도 문어는 몸과 얼굴 일부에 붙어 있었고, 수분이 지나서야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문어는 강한 빨판과 유연한 몸을 이용해 바위나 해저면 등 다양한 표면에 단단히 붙을 수 있다. 빨판은 물체를 잡는 데 사용될 뿐 아니라 주변 환경을 감지하는 역할도 한다.

영상에 등장한 문어의 정확한 종은 확인되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일반적인 문어로 추정되며, 사람에게 치명적인 위험을 주는 종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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