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당서울대병원이 버려지던 인체 지방을 활용해 실제 피부 환경을 모사한 차세대 인공피부 모델 개발에 나선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최근 365mc, 지방줄기세포 바이오기업 모닛셀과 '인체 지방유래 세포외기질(ECM) 기반 차세대 인공 피부 모델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협약'을 맺었다고 18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365mc는 지방흡입 과정에서 추출한 인체 지방을 관련 법령과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 승인 절차에 맞춰 모닛셀에 제공한다. 모닛셀은 전달받은 지방에서 세포를 제거하는 탈세포화 공정을 거쳐 인체 유래 ECM 소재로 가공 및 표준화한다.
허창훈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연구팀은 가공된 ECM 소재를 공급받아 인공피부 모델과 오가노이드(인체 조직 유사체)를 만든다. 이후 실제 피부와 구조적·특성적 유사성을 검증하고, 연구 모델로서의 활용 가능성을 타진해 학술 발표로 이어간다.
그간 의료폐기물로 분류돼 폐기됐던 인체 지방은 올해 7월 폐기물관리법이 개정되면서 재생의료 및 조직공학 연구 목적으로의 재활용 길이 열렸다. 세포 주변을 지지하는 구조물인 ECM에는 콜라겐부터 엘라스틴, 라미닌 등 피부 구성 핵심 성분이 포함됐다.
이를 활용하면 주로 동물 유래 소재나 합성 소재에 의존해 온 기존 피부 재생 연구의 한계를 극복하고 실제 피부 환경을 더욱 정밀하게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허창훈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최근 3D 바이오 프린팅 등 배양 기술이 발전했음에도 현재의 인공피부 물성이나 구성 성분이 인체 피부를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며 “이번 공동 연구로 기존 인공피부의 한계를 넘어서고, 상처 치유 및 피부 재생 기전을 규명하는 기초·임상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모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인공피부 시장은 2026년 34억1000만 달러(약 4조7000억원)에서 2031년 46억 달러(약 6조4000억원)로 커질 전망이다. 코히런트 마켓 인사이트도 글로벌 재생 인공피부 시장이 2026년 30억8490만 달러(약 4조3000억원)에서 2033년 59억8000만 달러(약 8조3000억원)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