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 뚫어라”…SK이노, 여성 임원 비율 3년 연속 증가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가 31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최고경영자(CEO) 서밋(Summit)에서 '아시아 태평양 LNG 협력'을 주제로 발언하고 있다.  경주=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가 31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최고경영자(CEO) 서밋(Summit)에서 '아시아 태평양 LNG 협력'을 주제로 발언하고 있다. 경주=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SK이노베이션의 여성 임원 비율이 지난 3년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SK이노베이션이 리더급 여성 인재를 적극 발굴, 조직 내 다양성 확보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평가한다.

18일 SK이노베이션 통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 여성 임원수는 25명(9.92%)으로 집계됐다. 2023년과 2024년 각각 14명(6%) 수준에 머물던 여성 임원 수가 지난해 9%를 돌파했다.

사업회사별로 SK이노베이션은 여성 임원 비율이 16명(17.8%)으로 집계됐다. 계열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13.3%)와 E&S 자회사(12.1%) 등도 두각을 나타냈다.

조직 내 핵심 중간관리자이자 차세대 리더군으로 꼽히는 여성 리더와 관리자(팀장급) 수 역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여성 리더 수는 2023년 70명(8.1%)에서 이듬해 74명(9.1%)으로 소폭 증가한 뒤, 지난해에는 93명(9.9%)으로 대폭 늘었다. 팀장급 역시 2023년과 2024년 각각 56명(8.8%), 60명(9.9%)에서 지난해 68명(9.9%)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전통적으로 남성 비중이 높은 정유화학 업계에서 SK이노베이션이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화하려는 노력으로 해석했다. 그동안 정유화학 업계는 연속 공정이 이뤄지는 대형 장치 산업 특성과 현장 교대근무 중심 환경으로 인해 타 산업군 대비 남성 인력 비중이 높은 분야로 꼽혀왔다. 이 때문에 대부분 여성 인재 풀 자체가 크지 않아 유리천장을 깨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SK이노베이션의 이 같은 변화는 국내 주요 기업의 여성 리더십 정체기와 대비돼 더욱 주목받는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여성 임원 비중은 8.2% 수준(2026년 1분기 보고서 기준)에 머물러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여성 직원 1000명 중 임원 승진자는 3명(0.3%)에 불과할 정도로 유리천장 깨기는 난항을 겪고 있다.

SK이노베이션 내부에서는 조직 내 성장 기회가 넓어지고 리더십 폭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분위기다.

내부 관계자는 “다양한 리더십 사례가 늘어나면서 구성원들의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다양한 리더급 인재들이 역량과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며 “폭넓은 인재 발탁과 육성을 통해 조직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여성 인재뿐만 아니라 소수그룹 고용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국내 사업장 내 장애인과 국가보훈대상자를 포함한 소수그룹 임직원 수는 총 566명으로 전년 대비 9.9% 증가했다. 2023년 522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꾸준한 확장세다.

이는 유연하고 창의적인 조직 문화를 구축해 기업 체질을 혁신하겠다는 행보다. 특히 성별과 배경에 구애받지 않는 조직 문화 조성을 통해 장기적인 기업 경쟁력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전소연 기자 so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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