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이노베이션이 인공지능(AI)과 첨단산업 성장으로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베트남에 액화천연가스(LNG)와 소형모듈원자로(SMR)를 연계한 단계별 에너지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단기적으로는 미국과 호주를 기반으로 한 LNG 공급망을 활용해 전력 수급의 안정성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차세대 SMR 분야로 협력을 확대한다.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는 지난 16∼17일 베트남을 방문해 산업무역부와 국영 에너지기업 PVN(페트로베트남), 발전 자회사 PV Power 주요 인사들을 만나 에너지와 첨단기술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SK이노베이션은 베트남의 전력 수요 증가 대응 방안으로 LNG 발전 확대를 제시했다. 미국과 호주에 확보한 가스전 자산과 장기 LNG 계약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베트남 가스발전 사업에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연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SMR은 중장기적인 안정적 전원으로 제시됐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테라파워와 함께 4세대 원자로 기술인 '나트륨'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추 대표는 “차세대 SMR 기술의 검증과 상용화 과정이 완료된 후 PVN과 원전 분야에서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발전 설비와 연료 공급에 그치지 않고 LNG 발전소, 산업단지, AI 데이터센터를 연계하는 에너지·산업 생태계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서 진행 중인 뀐랍 LNG 복합화력발전 사업을 기반으로 발전소 인근에 AI 데이터센터와 첨단 제조시설을 유치하는 특화 에너지-산업 클러스터(SEIC) 모델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발전소 인근에 대규모 전력 수요처를 유치하면 발전 사업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고, 베트남은 전력을 기반으로 첨단산업 투자와 고용, 기술 이전을 확대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LNG 발전 뿐 아니라 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소연 기자 so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