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가는 TSMC…옹스트롬급에서 '후면 전력-기존 설계' 동시 달성

TSMC '슈퍼 파워 레일(SPR)' 후면 전력 공급 방식 개념도. 〈이미지=TSMC〉
TSMC '슈퍼 파워 레일(SPR)' 후면 전력 공급 방식 개념도. 〈이미지=TSMC〉

TSMC가 옹스트롬급(2나노 이하) 최첨단 선단 공정인 A16에서 후면 전력 공급 기술 우위를 확보하며 경쟁에서 한 발 앞섰다. 후면 전력 기술은 기존 칩에서 전력 공급 경로와 신호 경로가 동일 공간에 혼재하며 발생하던 병목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기술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업계 최초로 '슈퍼 파워 레일(SPR)' 후면 전력 공급 방식이 적용된 옹스트롬급 CMOS 플랫폼 A16을 성공적으로 개발·검증했다. 기존 N2P(N2 개량버전) 공정의 게이트 밀도와 설계 유연성(NanoFlex)을 그대로 유지한 것이 이번 성과의 핵심이다.

기존 반도체 칩에서는 전력 배선(전기 공급)과 신호 배선이 모두 칩 앞면에 함께 배치된다. 그런데 공정이 미세화될수록 두 배선이 좁은 공간에서 서로 간섭하면서 배선 혼잡(병목) 심화와 전기 저항 증가로 인한 전압 강하(IR Drop) 문제가 발생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후면 전력 기술을 적용하려면 트랜지스터 배치 방식이나 셀 구조를 상당 부분 변경해야 한다. 공정이 미세화될수록 이 문제는 심화되며, 전기를 칩 뒷면에서 공급하기 위해서는 기존 셀 라이브러리와 설계 노하우를 일부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TSMC는 전력 공급 경로를 칩 뒷면으로 완전히 분리하고, 전용 접촉(VB)을 통해 각 트랜지스터의 소스와 드레인에 직접 전력을 연결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이 과정에서 앞면의 게이트 구조와 셀 크기, 레이아웃 면적을 거의 변경하지 않아 기존 설계와의 호환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성능 향상 폭도 뚜렷하다. N2P 대비 동일 전력에서 속도를 8~10% 높이거나, 동일 속도에서 전력을 15~20% 줄일 수 있다. 칩 밀도 역시 8~10% 높아진다. 복잡한 신호 경로와 고밀도 전력망이 필수인 AI·고성능 컴퓨팅(HPC) 칩에 특히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A16 공정의 양산은 올해 4분기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후면전력공급을 먼저 상용화한 인텔의 경우 '파워 비아'는 테스트 단계에서 핀 수 조정과 금속 피치 완화 등 기존 셀 구성을 변경하고 셀 아키텍처를 재설계한 바 있다. 삼성전자 역시 SF2 공정에서 후면 전력 도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인텔과 유사한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성과는 AI 가속기처럼 전력과 성능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제품에서 설계 부담을 줄이면서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라며 “옹스트롬급 시대에는 공정 기술과 설계 생태계 양면에서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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