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가 자체 기술 역량으로 첨단 인공지능(AI) 캠퍼스 구축에 나서고 있다.
DGIST는 외부 용역 없이 내부 기술을 활용해 교내 생성형 AI 서비스와 지식 활용 기반을 단계적으로 구축해 대학 전반에 인공지능 전환(AX) 역량을 축적 및 확산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최근 대학가에서 AI 캠퍼스 구축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고 있다. 방대한 학사 데이터와 행정 업무를 효율화해 교직원이 교육 및 연구 지원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학생들에게는 24시간 맞춤형 생활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무엇보다 일상 속에서 구성원들이 자연스럽게 AI를 활용하는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AI 시대에 필수인 AI 활용 역량을 갖춘 미래 인재를 양성한다는 데 가장 큰 목적이 있다.
DGIST 정보전산팀은 올해 상반기 학생과 교직원이 대학 생활과 행정 업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생성형 AI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기획·구축했다. 관련 기술과 운영 경험을 대학 내부에 축적하는 데 중점을 뒀다. 단순 개별 서비스 도입을 넘어 구성원이 직접 AI를 활용하고 지식을 공유·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대학 차원의 AX 역량을 내재화하는 것이 목표다.

우선 지난 4월 오픈한 '학생용 AI 챗봇'은 학사 제도 및 대학 생활 정보를 대화형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구현해 학생들의 정보 접근성과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지난 7월에는 교직원의 업무를 지원하는 '행정업무용 AI 챗봇'과 각 부서 담당자가 직접 AI 답변의 기반이 되는 지식 데이터를 등록·관리할 수 있는 지식관리시스템 '청크랩(ChunkLab)'을 잇따라 구축했다. 특히 청크랩은 향후 대학 내 주요 지식 데이터를 한곳에 모아 관리하고, 다양한 AI 서비스가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교내 AI 지식공유 플랫폼 'AI-HUB'도 구축했다. 이 플랫폼은 최신 AI 소식과 활용 가능한 프롬프트(명령어), AI 앱, 업무 활용 가이드 등을 구성원이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한국 법령 조회 MCP(모델 문맥 프로토콜), 한글(.hwpx) 문서 작성 MCP 등 새로운 AI 확장 기술의 활용 사례와 적용 방법을 공유해 구성원이 변화하는 AI 기술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같은 기반은 교내 구성원의 AI 실습 기회를 확대하는 데에도 활용되고 있다. 지난 7월 열린 '2026 DGIST AI Build Week(해커톤)'에서는 참가 학생들이 'AI-HUB' 플랫폼을 활용해 AI 앱을 직접 기획·개발하고 실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AI 기술에 대한 이해와 활용 역량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외부 솔루션 도입에만 의존하지 않고, 대학 내부에서 서비스를 직접 기획·운영하며 생성형 AI 기술에 대한 이해와 운영 경험을 축적했다는 것이 이번 사업의 의미다. 올 하반기에는 이를 기반으로 보안성과 활용성을 고려한 '로컬 LLM(보안이 강화된 자체 거대언어모델)' 구축과 함께, 휴가·출장 신청 등 학내 행정 업무를 대화형 방식으로 지원하는 'AI 에이전트' 시범 적용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건우 DGIST 총장은 “이번 구축은 단순히 몇 개의 AI 서비스를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학 내부에 AI 기술과 운영 경험을 축적하고 구성원이 이를 함께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대학의 특성과 수요에 맞는 AI 기술을 단계적으로 적용해 학생과 교직원이 실제 업무와 대학 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AI 활용 환경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