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오니아는 스트레스성 탈모와 연관될 수 있는 두피·모발 환경에서 코스메르나 후속 기술 적용 가능성을 확인한 인체적용시험 결과가 미국 피부과학회 공식 학술지 JAAD에 게재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경증에서 중등도의 안드로겐성 탈모 대상자 72명을 위약군, 저농도군, 고농도군으로 무작위 배정해 24주간 진행한 이중눈가림 대조 인체적용시험이다.
연구진은 모낭 성장과 퇴행 조절에 관여하는 인자인 DKK1을 표적으로 하는 국소 적용 제형을 2주마다 한 차례씩 총 12회 도포했다. 이후 모발 밀도와 굵기 변화, 눈가림 연구자 평가, 안전성 등을 분석했다.
시험 결과 24주 시점에서 저농도군과 고농도군 모두 위약군 대비 모발 밀도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됐다. 모발 굵기도 농도에 따라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고농도군에서 보다 뚜렷한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눈가림 연구자 평가에서도 농도가 높아질수록 개선되는 양상이 확인됐다.
특히 기저 코티솔 수치가 높은 시험 대상자에서도 모발 굵기 개선 효과가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티솔은 스트레스 반응과 관련된 대표적인 생체지표다. 앞선 연구에서는 코티솔과 글루코코르티코이드 변화가 모낭 내 DKK1 발현과 모발 성장주기 변화에 관여할 가능성이 제시된 바 있다.
바이오니아는 이번 결과가 안드로겐성 탈모를 넘어 스트레스와 연관된 두피·모발 환경에서도 DKK1 표적 기술을 활용할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보고 있다. 시험 기간 중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글로벌 탈모 시장에서는 기존 미녹시딜과 피나스테리드 중심 치료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표적과 전달기술, 재생 접근법 등을 적용하려는 연구개발(R&D)이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마다 집계 범위에는 차이가 있지만, 글로벌 탈모 치료 시장은 향후 연평균 5~6% 안팎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도 모낭 활성화와 국소 안드로겐 억제 등 기존 치료제와 차별화한 후보물질의 임상 개발이 잇따르고 있다.
이와 함께 헤어케어 시장에서도 단순 모발 관리에서 벗어나 두피 상태와 탈모 원인별로 기능성 성분을 적용하는 '스킨케어형 헤어케어'가 확산하면서 임상적 근거를 갖춘 두피·모발 관리 제품 수요도 커지는 추세다.
이번 연구에는 연동건 경희대 의과대학 교수 연구팀과 한국의생명연구원(KBI)이 참여했다. 연 교수 연구팀은 임상 결과 해석과 학술 논문화를, KBI는 인체적용시험 수행을 담당했다.
바이오니아는 이번 연구를 토대로 DKK1 표적 기술을 적용한 코스메르나 후속 제품화를 검토한다. 기존 '코스메르나 에이알아이(CosmeRNA ARI)'에 이어 스트레스와 연관된 두피·모발 컨디션 관리 영역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바이오니아 관계자는 “기저 코티솔 수치가 높은 대상자에서도 모발 굵기 개선 효과가 약화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스트레스와 연관된 두피·모발 컨디션 관리 영역에서도 의미가 있다”며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DKK1 표적 기술을 적용한 코스메르나 후속 제품화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