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니스계의 대표적인 문제아로 꼽혀온 닉 키리오스(31·호주)가 약물 검사에서 코카인 성분이 확인되면서 당분간 코트에 설 수 없게 됐다.
영국 BBC에 따르면 키리오스가 지난 6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요르카오픈 참가 당시 제출한 검사 샘플에서 코카인 대사 과정에서 생성되는 벤조일엑고닌이 발견됐다. 국제테니스청렴기구(ITIA)는 이달 4일부터 키리오스에게 잠정 출전 제한 조치를 적용했으며, 선수 측은 해당 결정에 대해 항소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최종 처분이 내려질 때까지 키리오스는 ATP 투어 경기에 나설 수 없으며 선수 지도 활동도 금지된다.
코카인은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금지 물질로 지정한 중추신경 자극제이자 남용 가능성이 높은 약물이다.
이번 검체가 공식 대회 참가 중 확보됐다는 점에서 키리오스에게는 최대 4년간 경기 출전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약물 복용 시점이 경기 기간과 무관했다는 사실을 입증할 경우 제재 기간이 최장 3개월까지 단축될 여지도 있다.
키리오스는 자신의 SNS를 통해 팬들에게 사과하며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큰 실수를 했다”고 인정하면서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최근 수년 동안 이어진 부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설명하면서도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 28일 동안 SNS 활동과 외부 공개 일정을 모두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자신을 응원해온 어린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키리오스는 과거에도 경기장 안팎에서 여러 차례 논란을 일으킨 전력이 있다. 경기 중 라켓을 부수거나 심판에게 욕설을 하는가 하면 판정에 격하게 반발해 반복적으로 고액의 벌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2023년에는 2년 전 당시 교제하던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법정에 섰지만, 결국 형사 처벌은 받지 않았다.
여성을 비하하는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이 된 사례도 적지 않다. 2024년에는 남성 우월주의 성향으로 알려진 인플루언서 앤드루 테이트의 SNS 게시물을 자신의 계정에 올렸다가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