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91개 조합 회계기준 표준화…상호금융 위험관리 정교화

수협중앙회 사옥 전경. [사진= 수협중앙회 제공]
수협중앙회 사옥 전경. [사진= 수협중앙회 제공]

수협중앙회가 전국 91개 회원조합의 회계 처리 기준을 표준화한다. 조합별 독립 회계는 유지하면서 재무정보의 비교 가능성을 높여 위험과 비효율을 조기에 파악하고 자금·비용 관리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회원조합의 건전성과 지역·서민금융의 안정적 공급 기반을 강화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 회원조합이 일반·경제부문 등 회계부문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면서도 계정체계와 전표 처리, 예산 편성·집행에는 공통 기준을 적용하는 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중앙회가 표준을 정한 뒤 회원조합과 자회사 원장을 단계적으로 정비해 조직별 업무 특성은 유지하면서 회계정보를 같은 기준으로 관리한다.

이번 개편의 의미는 91개 조합의 장부를 하나로 합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장부를 같은 잣대로 읽을 수 있게 만드는 데 있다. 조합별 손익과 비용구조, 예산 집행 상황을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면 경영 비효율이나 이상 징후를 보다 신속하게 파악하고 중앙회의 위험관리에도 활용할 수 있다.

이는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과도 궤를 같이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상호금융권 자산이 1000조원을 돌파해 금융시스템 내 중요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부동산 관련 기업대출은 2015년 14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9월 182조9000억원으로 12배 이상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외형 성장에 비해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개선이 뒤처졌다고 보고 중앙회의 리스크관리와 조합 건전성 관리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수협은 중앙회와 회원조합, 자회사가 다양한 회계체계를 사용하고 일부 회계는 외부 시스템에서 전표와 결산을 처리한다. 이 때문에 통합 재무현황을 파악하거나 결산 산출근거를 추적하는 데 한계가 있다. 회계구조의 복잡성도 관리 효율성과 내부통제 측면의 위험 요인으로 지적됐다.

비용 관리도 데이터에 기반해 정교화한다. 중앙회와 회원조합, 자회사의 전산운영비를 시스템 이용량과 전표건수, 매출액, 인건비, 감가상각비 등 공통 데이터를 토대로 같은 기준으로 산출·검증·배부한다. 실제 자원 사용과 비용 부담을 보다 객관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합별 재무정보를 같은 기준으로 비교할 수 있게 되면 이상 징후나 비효율을 보다 빠르게 파악할 수 있어 중앙회의 조합 관리 정확도가 높아질 수 있다”며 “회원조합의 건전성을 높여 지역·서민금융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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