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잠자던 '구작 IP' 다시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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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가 과거 흥행이 검증된 IP 활용에 힘을 싣고 있다. 과거 작품을 단순히 쌓아두는 데서 벗어나 장기간 판권을 확보하고 리마스터링, 24시간 정주행 채널로 재편하는 식이다. 콘텐츠 제작비 상승 압박 속에서 팬덤이 구축돼 있고 인지도가 검증된 구작을 새로운 자산으로 활용 중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최근 미국 인기 시리즈 '사인펠드(Seinfeld)'의 글로벌 스트리밍 라이선스 계약을 5년 연장했다.

사인펠드는 1989년 첫 방송돼 1998년 종영한 시트콤으로 30년 이상 된 작품이다. 전체 180개 에피소드는 2021년부터 넷플릭스에서 서비스되고 있으며, 오래된 작품임에도 꾸준한 수요가 발생하는 등 팬층이 두텁다. 닐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스트리밍을 포함해 사인펠드를 1분 이상 접한 시청자는 6000만명에 달했다.

넷플릭스는 한국에서도 SBS와 파트너십을 맺고 드라마와 예능, 교양 프로그램을 제공 중이다. 신작은 물론 1995년 방영된 '모래시계' 등 SBS의 대표작이 포함됐다.

국내 OTT는 콘텐츠 확보에서 더 나아가 구작을 새로운 상품으로 재가공했다. 웨이브는 2024년 '뉴클래식 프로젝트'로 '내 이름은 김삼순'을 19년 만에 선보였다. 4K 업스케일링과 음질 개선 등을 거쳐 OTT 시청환경에 맞게 변환했다. '내 이름은 김삼순'은 당시 신규 유료가입 견인 1위 콘텐츠에 올랐다. 이후 '미안하다, 사랑한다', '겨울연가' 등으로 프로젝트를확대했다.

최근에는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FAST)로도 범위를 넓혔다. 웨이브는 tvN의 인기 드라마와 예능을 24시간 연속 편성하는 정주행 채널을 추가했다. 인기 드라마 '도깨비', '호텔 델루나', 예능 '대탈출' 등을 시청할 수 있다.

쿠팡플레이도 여전히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무한도전'의 전 회차를 제공하고, 24시간 정주행 라이브 채널을 운영했다. 지난해에는 프로그램 20주년을 맞아 마라톤을 개최하는 등 오프라인 행사로 연결하며 IP 활용 범위를 넓혔다.

업계 관계자는 “카탈로그 성격이었던 구작 콘텐츠들이 최근에는 리마스터링이나 재편집 등으로 유통 방식을 바꿔 새로운 이용자와 수익을 만드는 자산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오랜 기간 살아남은 작품은 이미 인지도와 팬덤이 형성돼 있고 여러 시즌이나 회차가 쌓여 있어 이용자의 반복 시청과 체류시간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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