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X, 당분간 적자 이어질 것”…시장점유율 확대로 정면돌파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인한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점유율 확대와 체질개선 등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부문과의 보상 격차에 대한 불만에 대해선 사실상 별도 회사처럼 운영한 만큼 추가 보상은 어렵다는 점을 설명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수원사업장 'R5 모바일 연구소'에서 노태문 대표이사 겸 DX 부문장 주관으로 임직원 대상 경영현황 설명회를 개최했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DX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 성장했지만, 지난해 대비 4배 이상 오른 메모리 가격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DX부문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2조100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8조원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삼성전자 노태문 대표이사 겸 MX사업부장이 지난 7월 영국 런던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6' 행사 직후 국내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노태문 대표이사 겸 MX사업부장이 지난 7월 영국 런던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6' 행사 직후 국내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삼성전자 제공〉

특히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한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사업부가 당분간 적자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설명회에서 하반기 DX 부문 사업 전략으로는 △시장점유율 확대 △체질 개선 지속 △내년도 혁신제품 준비가 제시됐다.

고원가 구조가 경쟁사들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상황에서 갤럭시 S26·갤럭시 Z폴드8 시리즈 판매를 확대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경쟁사들이 가격 인상과 물량 축소로 주춤할 때 오히려 판매를 늘려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메모리 가격이 정상화된 이후에 더 큰 파이를 차지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또 완제품과 부품을 분리한 '부문제'의 기원에 관해 설명하며 DX 부문 직원들 사이에서 제기되는 보상 불만에 대해 사실상 추가적인 보상은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회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부품 고객사들이 완제품 시장에서는 경쟁사가 되는 모순적인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2009년부터 완제품(현 DX)과 부품(DS) 사업을 분리 운영해 왔다. 이후 특정 부문의 성과급 재원이 남는다고 해서 다른 부문과 공유한 적은 한 번도 없으며,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성과주의 원칙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DX 부문 최대 노조인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이하 동행노조)은 오는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인근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노조 측에 따르면 예상 참석 인원은 약 3000명이다.

동행노조는 지난 5월 노사 임금협상 합의 이후 DX 부문 직원들에 대한 성과 격차가 지나치다고 주장하며 DX 부문 직원 1인당 자사주 1천주 수준의 보상안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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