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40조 쏘자…“470만원 간다” “저가 매수, 강력한 신호” 글로벌 IB 호평

SK하이닉스 청주 공장.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청주 공장. 사진=SK하이닉스
40조 자사주 소각 주주환원 정책에 긍정 평가 잇달아

SK하이닉스가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을 포함한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자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잇달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인공지능(AI) 수요에 따른 실적 성장과 강력한 현금 창출력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노무라는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70만원을 유지했다.

CW 정 노무라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가 올해와 내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각각 3.8배, 2.8배에 거래되고 있다며 현재 주가가 “심각한 저평가” 상태라고 진단했다. AI 수요에 따른 실적 성장과 장기 공급계약 확대,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이 향후 주가 재평가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노무라는 SK하이닉스의 잉여현금흐름(FCF)이 2026년 156조원, 2027년 31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른 예상 주주환원 규모는 각각 78조원과 159조원으로 추산했다. 이번 자사주 매입이 당초 예정 시점보다 일찍 마무리될 가능성과 함께 3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로 추가 주주환원 방안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했다.

JP모건 역시 이번 주주환원 정책이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발표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SK하이닉스는 앞서 발표한 자사주 소각분을 포함해 최근 8개월 동안 총 3940만주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약속했다.

JP모건은 이를 메모리 경쟁사 가운데 가장 공격적인 수준의 주주환원 정책으로 평가했다. 2025~2027년 누적 FCF를 475조원으로 추산하면서 이미 발표된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을 제외하고도 2027년까지 최소 180조원의 추가 주주환원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비중 확대', 내년 6월 기준 목표주가는 275만원을 유지했다.

바클레이즈도 이번 정책을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강력한 신호(Strong Signal)'로 평가했다.

사이먼 콜스 바클레이즈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2025~2027년 누적 FCF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기로 한 데 대해 시가총액의 약 15%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분석했다. 대규모 주주환원을 실시하면서도 설비투자와 신규 사업 투자 여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바클레이즈는 SK하이닉스 미국예탁증서(ADR)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과 목표주가 300달러를 유지했다. 18일 ADR 종가 155.62달러를 기준으로 약 93%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이어갔다. 일부 주요 고객사가 공급 부족에 대응해 메모리 탑재량을 줄일 가능성은 있지만 공급 부족이 단기간에 해소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평균판매단가(ASP)가 지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선두 지위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도 내놨다.

모건스탠리는 향후 정기배당과 특별배당이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현재 약 2.5% 수준인 ADR 비중이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했지만, 국내 주식과 ADR 간 상호 전환이 제한적이라는 점은 변수로 지적했다.

SK하이닉스 주가도 주주환원 기대감에 급등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12.73% 오른 169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이번 정책을 단순한 주주환원을 넘어 SK하이닉스의 강한 현금 창출력과 AI·HBM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인하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향후 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와 AI 투자수익률(ROI), 중국 관련 리스크 등이 반도체 업종의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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