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24일 최고위 '분수령'…'당협 재선출·중징계' 후폭풍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 및 최고위원들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6.8.20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 및 최고위원들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6.8.20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당협위원장 전면 재선출'과 비당권파 의원 4명에 대한 중징계를 놓고 또다시 내홍에 휩싸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장동혁 대표에 비판적인 의원 4명에 대한 '당원권 정지' 징계를 놓고 비당권파는 물론 구주류에서도 반발이 확산하는 가운데, 장 대표가 소속 의원들이 사실상 반대 의사를 모은 '당원 투표를 통한 당협위원장 전면 재선출'까지 밀어붙일 경우 당내 갈등이 정점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오는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 변경 안건을 다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의 '당원 중심 정당' 기조에 따라 추진되는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 변경은 현역 의원을 포함한 전국 당협위원장의 임기를 종료한 뒤 당원 투표를 거쳐 다시 선출하는 것이 골자다.

그러나 소속 의원들은 지난주 이틀 연속 열린 의원총회에서 사실상 반대 의견을 모았다. 이 과정에서 영남권과 중진 의원들까지 공개적으로 우려를 나타내면서 반발 수위도 높아졌다.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들의 반대 기류와 달리 원외 당권파가 다수인 최고위에서는 장 대표가 제안한 당원 투표 방식에 찬성하는 분위기가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장 대표가 최고위에서 표결을 강행할 경우 안건이 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문제는 안건이 최고위를 통과할 경우 당내 반발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중진 의원들의 SNS 단체 대화방에서는 장 대표가 '중진 불출마'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공천권이 있는 줄 착각한다”는 취지의 글까지 올라오는 등 격앙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장 대표는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 변경을 당원들의 의사 결정권을 확대하기 위한 쇄신 방안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당내에서는 기존 당협위원장을 대폭 교체해 장 대표의 조직 장악력을 강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적지 않다.

특히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장 대표가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여는 오는 26일 별도 회동을 갖고 당내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어 27∼28일에는 소속 의원 전원이 참석하는 연찬회도 예정돼 있어 당협위원장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당내 반발이 예상보다 거세지면서 장 대표가 당협위원장 전면 재선출 추진의 속도나 수위를 조절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조경태·권영진·서범수·진종오 의원에 대한 윤리위원회의 중징계도 또 다른 뇌관이다.

당 윤리위는 이들 4명에게 당원권 정지 처분을 내렸다. 특히 서 의원을 제외한 조경태·권영진·진종오 의원은 징계가 그대로 확정될 경우 국민의힘 소속으로 2028년 총선에 출마하기 어려워진다.

징계 대상자들이 친한(친한동훈)계와 비주류 인사들이지만 반발은 계파를 넘어 확산하는 모습이다. 과거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됐던 5선 중진 의원들을 비롯해 당내 적지 않은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징계가 과하다”는 취지의 목소리를 내며 재고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비당권파 4인에 대한 중징계 논란과 당협위원장 전면 재선출을 둘러싼 갈등이 맞물릴 경우 당내 대치가 한층 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취임 1주년을 맞는 장 대표는 오는 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남은 임기 1년간 당 운영 방향을 밝힐 예정이다. 장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원 중심 정당 구상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방안 등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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