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 소녀, 美 호수 수영 후 '뇌 먹는 아메바' 감염… 투병 끝 사망

릴리안 스마트 /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사진=페이스북(Love for Lillian Smart)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릴리안 스마트 /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사진=페이스북(Love for Lillian Smart)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8세 소녀가 호수에서 수영을 한 뒤 희귀 아메바에 감염되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3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루이지애나주 러스턴에 거주하던 릴리안 스마트(8)는 클레이본 호수에서 수영을 한 후 치명적인 '네글레리아 파울러리(Naegleria fowleri)'에 감염되어 지난 8월 15일부터 입원 치료를 받아오다 결국 숨졌다.

유족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릴리안이 생일을 맞이한 직후 심각한 뇌 손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비보를 전했다.

루이지애나주 보건당국은 이번 감염 경로가 클레이본 패리시의 클레이본 호수인 것으로 파악했다.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는 이른바 '뇌 먹는 아메바'로 불리는 병원체다. 오염된 물이 코를 통해 침투한 뒤 뇌 조직을 파괴해 원발성 아메바성 뇌수막염을 유발하기 때문에 이 같은 별명이 붙었다. 감염 시 치사율이 매우 높지만, 사람 간 전염이나 음용수를 통해 감염되지는 않는다.

전문가들은 이 원생동물이 주로 온도가 높은 담수(호수, 강, 연못 등)에서 번성하며, 최근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미 북부와 서부 등 과거에 발견되지 않던 지역까지 서식지가 확대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937년 이후 미국 내 확인된 감염 사례는 약 180건으로 극히 드물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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