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차와 충돌” 방학 시작한 英 10대들의 폭주…SNS '역주행 챌린지' 사고 잇따라

방학 시작한 10대들 폭주…英 등 인명 사고 잇따라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미들즈브러 인근 사우스 뱅크의 A66 도로에서 경찰차와 역주행하던 폭스바겐 파사트가 충돌해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AP 연합뉴스 / PA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미들즈브러 인근 사우스 뱅크의 A66 도로에서 경찰차와 역주행하던 폭스바겐 파사트가 충돌해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AP 연합뉴스 / PA

영미권에서 여름 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이 소셜미디어(SNS)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위험천만한 운전 영상을 공유하는 이른바 '역주행 챌린지'에 몰두하면서 인명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영국 북부 미들즈브러 인근 A66 도로에서 역주행하던 승용차가 경찰차와 정면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사고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 2명과 사고 유발 차량에 타고 있던 17~23세 청소년 및 청년 5명 등 총 7명이 숨졌다.

사망한 10대 청소년의 SNS 계정에서는 과거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거나 시속 160km(100mph)가 넘는 속도로 질주하는 영상이 발견됐다.

아일랜드에서도 이달 중순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던 차량이 맞은편 차와 충돌해 5명이 사망하는 등 유사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 아일랜드 고속도로 역주행 신고 건수는 6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급증했다.

사고가 잇따르자 영국 정부는 틱톡, 메타 등 주요 IT 기업을 상대로 위험 운전을 유포·미화하는 영상을 즉시 삭제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영국 정부는 온라인안전법(Online Safety Act)을 적용해 유해 콘텐츠 차단에 나설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SNS의 '좋아요'와 조회수가 즉각적인 보상으로 작용해 청소년들이 현실의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일종의 '게임'처럼 받아들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메리 아이켄 캐피톨 테크놀로지 대학교 사이버심리학 교수는 “위험한 운전을 녹화하는 행위는 운전자에게 실제 위험으로부터의 거리감을 형성한다”며 “자신의 행동을 게임이나 라이브 공연으로 인식하게 되고, 온라인상의 관심이라는 즉각적인 사회적 보상을 갈구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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