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아트센터가 다음달 12일 센터 소극장에서 베리어프리 연극 '나는 코다입니다'를 공연한다.
이 작품은 농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청인 자녀인 '코다(CODA·Children of Deaf Adults)'의 시선으로 가족과 일상을 풀어낸 연극이다. 코다는 농인 부모와 함께 성장하며 농문화와 청인문화를 모두 경험하는 사람을 뜻한다.
극은 주인공 '도영'의 삶을 따라간다. 할머니의 손에 맡겨진 유년기, 부모의 통역을 맡았던 청소년기, 자신의 정체성을 받아들이며 부모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는 청년기까지를 무대에 담았다.
현재 장애인식개선 강사로 활동하는 도영은 관객에게 자신의 삶을 들려주며 코다로 살아간다는 것의 다름과 다르지 않음을 묻는다. 작품은 가족을 이해하고 오해하며 성장하는 과정, 서로 다른 방식으로 마음을 전하는 순간을 중심에 둔다.
'나는 코다입니다'는 예비사회적기업 바이주나가 운영하는 극단 두번째계획의 작품이다. 2024년 낭독공연으로 처음 선보인 뒤 연출과 배우 구성을 다듬어 정식 공연으로 완성했다.
공연에는 농인 배우와 청인 배우가 함께 출연한다. 수어와 음성언어로 이야기를 전하고, 모든 회차에 한국어 자막을 제공한다. 자막에는 배우 대사뿐 아니라 배경음악과 효과음 등 공연 이해에 필요한 소리 정보도 담긴다. 영상과 조명으로 음률을 표현하는 '소리의 시각화'도 선보인다.
공연계에서는 자막·수어 통역·음성해설 등을 활용해 장애인 관객의 관람 장벽을 낮추는 접근성 공연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관람 환경도 조정했다. 극장에는 휠체어석 6석을 운영하고, 공연 중 일부 객석 조명을 완전히 끄지 않는 '편안한 공연' 방식으로 진행한다. 관객은 필요할 경우 공연 도중 자리를 이동하거나 극장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입장할 수 있다. 로비에는 휴식용 텐트 공간을 마련한다.
공연 대본은 사전에 온라인 큐알(QR)코드로 제공한다. 공연 당일 현장에서는 대본 열람과 점자 안내도 지원한다.
경기도 거주 70세 이상 어르신과 등록 장애인, 다자녀가정, 임신부 등은 '만원의 행복석'을 이용할 수 있다.
경로·문화누리·장애인·국가유공자는 50%, 예술인패스·청년패스·문화릴레이·병역명문가·다자녀가정·임신부는 30% 할인한다. 경기아트센터와 경기도 카카오톡 채널 구독자에게는 20% 할인을 제공한다. 예매와 자세한 내용은 놀티켓과 경기아트센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센터 관계자는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가족이 마음을 나누고 함께 살아가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린 작품”이라며 “농인과 청인이 한 공간에서 공연을 즐기며 서로의 삶과 감각을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