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동조합(노조)이 본사가 추진하는 인적분할 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쇄신·고용안정 대책이 부족하다면서 철회를 요구했다. 오는 12월 주주총회에서는 분할안 부결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는 26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카카오뱅크 파업투쟁 결의대회 및 카카오 분할 반대 공동교섭 선포식'을 열었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카카오의 인적분할 발표에 대해 “과거의 실패에 대한 책임 있는 반성도 구체적인 개선책도 찾아보기 어렵다”면서 “수년간 이어진 경영 실패에 대한 평가 없이 또다시 회사를 쪼개는 방식으로 책임을 피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분할에 반대하는 이유로 최근 수년간 이어진 경영 실패와 구조조정, 고용불안, 보상 문제 등을 꼽았다. 분할이 고용과 노동조건에 미칠 영향도 구성원에게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 지회장은 이어 “회사를 쪼갤 순 있어도 권리까지 나눌 수 없다”면서 공동교섭을 요구했다.
앞서 지난 21일 카카오는 인공지능(AI) 플랫폼 사업을 맡을 신설법인 '카카오AI'와 투자·자회사 관리 등을 담당할 존속법인 '카카오X'로 인적 분할을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노조는 인적분할이 이뤄지더라도 카카오 전체를 아우르는 교섭 구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노조는 공동교섭의 첫 번째 목표로 이번 카카오 인적분할을 막겠다고 밝혔다.
서 지회장은 “분할의 문제점을 주주에게 알리고 시민에게 알리겠다”면서 “카카오 주주총회에서 분할 계획 안건을 부결시키기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카카오 지분 5.4%를 보유한 국민연금을 설득한 뒤 개인주주 등으로 반대 여론을 넓혀갈 계획이다. 회사 분할은 상법상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거쳐야 한다. 출석 의결권의 3분의 1을 넘는 반대표가 나오면 안건 통과를 막을 수 있다.
노조는 이날 공동교섭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하고 교섭을 요청할 계획이다. 노조는 이날 공동교섭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하고 교섭을 요청할 계획이다. 사측 입장을 확인한 뒤 공동교섭 방식을 구체화하고, 인적분할 반대를 위한 내부 행동 계획도 이달 안에 구성원들에게 공유하기로 했다.
카카오 측은 “노조를 비롯한 구성원들과 지속 소통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