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서 간식 먹으며 일하는 습관…매일 쓰는 '이 것' 세균 덩어리로 만든다

사진=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사진=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음식 찌꺼기와 손에 묻은 침 등 옮겨가
키보드에 세균 번식 좋은 환경 만들어

업무나 공부를 하면서 책상에서 간식을 집어 먹는 습관이 키보드를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음식물 찌꺼기와 손에 묻은 침 등이 자판으로 옮겨가면서 각종 미생물이 증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26일(현지시간) 허프포스트에 따르면 캐나다 미생물학자 제이슨 테트로 박사는 손으로 음식을 먹은 뒤 곧바로 키보드를 만지면 침과 음식물 잔여물이 자판에 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환경은 포도상구균이나 대장균 등이 번식하기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실제 조사에서도 키보드의 세균 오염이 확인됐다. 이탈리아 시에나대 공중보건학과 연구진이 대학에서 사용되는 키보드 30대를 조사한 결과, 1대를 제외한 모든 키보드에서 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특히 황색포도상구균과 표피포도상구균의 검출 비율이 높았다.

책상에서 음식을 먹는 이용자의 키보드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전체 미생물량도 많았다. 연구진은 자판 사이에 남은 음식 부스러기와 잔여물이 세균 증식에 유리한 환경을 만든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애리조나대 연구진의 사무실 표면 조사에서도 키보드는 세균이 많은 공간으로 나타났다. 전화기가 제곱인치당 약 2만5127마리로 가장 많았고 책상 표면 2만961마리, 키보드 약 3295마리가 뒤를 이었다. 반면 변기 시트는 약 49마리로 가장 적었다. 변기는 정기적으로 청소하지만 책상과 키보드는 청소에서 빠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오염은 키보드에만 머물지 않는다. 중국과학원 연구진은 사람의 활동에 따라 키보드와 손가락, 마우스 등 사무실 표면 사이에서 미생물이 이동하며 잠재적으로 병원성을 가진 미생물도 옮겨갈 수 있다고 밝혔다.

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와 키보드 청소가 중요하다. 일본 야마구치대학병원 연구진은 황색포도상구균에 오염된 손가락을 수돗물로 20초간 씻은 뒤 종이타월로 말리자 오염도가 95% 감소했다고 밝혔다. 에틸알코올을 사용했을 때는 약 99% 줄었다.

테트로 박사는 간식을 먹은 뒤 물티슈로 손과 키보드를 함께 닦는 방법도 권했다. 사무실에서 손 소독제와 소독용 물티슈를 사용하면 바이러스 오염이 평균 85.4%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전문가들은 책상에서 간식을 먹어야 한다면 가급적 포크나 숟가락을 사용하고, 손으로 먹었다면 키보드를 만지기 전 흐르는 물과 비누로 손을 씻을 것을 권고한다. 키보드 역시 자판 사이에 음식물이 쌓이지 않도록 정기적으로 청소하는 것이 좋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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