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실적 엔비디아, “내년 70% 성장, 실제 수요는 그 이상”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엔비디아가 또다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했다.

베라 루빈을 앞세워 다음 분기에도 매출 신기록을 예고한 데 이어 내년 70% 성장을 전망했다. 실제 수요는 이를 웃돌지만 공급 제약이 성장 속도를 제한하고 있다며 시장의 AI 수요 둔화 우려를 일축했다.

엔비디아는 26일(현지시간) 회계연도 2분기(5~7월) 매출이 962억2000만달러(약 133조2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921억7000만달러보다 40억달러 이상 높은 수준이다. 직전 분기 대비 18%,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다. 13분기 연속 역대 최대 매출 기록 경신이다.

영업이익은 639억5600만달러(약 88조3000억원)로 직전 분기 대비 19%, 전년 동기보다 124% 늘었다. 주당순이익(EPS)도 2.22달러로 월가 예상치 2.10달러를 웃돌았다.

실적 상승세는 데이터센터 부문이 이끌었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89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했다. 하이퍼스케일 기업을 중심으로 첨단 AI 가속기 '블랙웰 울트라' 판매 호조가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하이퍼스케일 기업 관련 매출이 487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사상 최대 실적 엔비디아, “내년 70% 성장, 실제 수요는 그 이상”

PC·게임콘솔·자율주행차 등 엣지 컴퓨팅 부문 매출은 72억달러로, 전 분기 대비 13%, 전년 동기 대비 27% 올랐다.

엔비디아는 다음 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 매출 전망치는 1080억달러(±2%)로 제시했다. 최근 출하한 베라 루빈 매출이 본격 반영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베라 루빈 매출은 3분기 데이터센터 매출 약 20%를 차지할 것으로 봤다.

3분기 전망에는 중국 시장 매출이 반영되지 않았다. 엔비디아는 2분기 미국 정부의 허가에 따라 중국에 이전 세대 AI 칩인 호퍼 제품을 출하했지만, 관련 매출은 전체 데이터센터 매출의 1% 미만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향후 중국향 AI 반도체 매출이 확대될 경우 추가적인 실적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내년 매출은 약 7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 제한을 고려한 보수적 전망치로, 실제 수요는 이를 웃돈다는 설명이다. 이날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설명회에서 “실제 수요는 70% 이상”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중국 업체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오픈형 AI 모델 역시 엔비디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봤다. 황 CEO는 “세계는 폐쇄형 모델과 오픈 모델을 모두 필요로 하며 두 영역 모두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며 “거의 모든 오픈 모델이 엔비디아에서 구동된다”고 말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황 CEO는 “AI는 이제 생산적이고 유용한 일을 하며 수익을 창출하는 토큰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더 많은 컴퓨팅이 있다면 수익성 있는 토큰을 더 많이 만들 수 있고, 이것이 모두가 AI 인프라 투자에 뛰어드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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