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살 대한자기공명의과학회 “韓주도 '아시아 MR 허브' 도약”

이상훈 KSMRM 회장(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이상훈 KSMRM 회장(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대한자기공명의과학회(KSMRM)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한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자기공명(MR) 연구 협력망 확대에 나선다. 중국의 대규모 투자와 일본의 연구 기반이 공존하는 아시아 시장에서, 임상과 기초과학을 결합한 국내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연구·데이터·산업 협력의 허브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KSMRM은 27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창립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ICMRI 2026'을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향후 30년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학회가 발표한 비전 핵심 축은 '학술적 글로벌 위상 강화'와 '산업계 산학연 협력'이다. 특히 한국 주도로 창설한 아시아자기공명의과학회(ASMRM)를 발판 삼아 아시아 권역 주도권을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이상훈 KSMRM 회장(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몇 해 전 우리 학회 주축으로 창설한 ASMRM을 중국·일본·싱가포르 등과 순회 개최하며 아시아권 하드웨어·데이터 공유 장으로 지속 발전시키고 있다”며 “최근 수천명 기초·응용 과학자(PhD) 인력을 고용하며 맹추격하는 중·일 사이에서 한국이 지정학적 밸런스를 맞추며 아시아 연구 허브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학회의 질적 성장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 회장은 “우리 학회가 편찬해 온 국제 학술지 'iMRI'가 작년 말 ASMRM의 공식 논문지로 채택됐다”며 “국제화한 위원회 구성을 통해 명실상부한 아시아 MR 연구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덧붙였다.

학술적 팽창과 더불어 최근 의료계 최대 화두인 인공지능(AI) 기반 기술 혁신과 산업 생태계 육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학회는 올해 처음으로 'AI 벤더(기업) 세션'을 신설해 산·학·연 협력을 통한 국내 MRI 산업 발전 기여에 나섰다.

이 회장은 영상 판독 분야의 AI 트렌드와 관련해 “과거 MRI는 장비 특성상 정확한 수치 도출 등 정량화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AI를 이용해 정량적인 이미지를 빠르고 정확하게 도출하는 방향으로 기술이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판독 보조를 넘어 하드웨어의 물리적 한계와 촬영 시간까지 단축하는 획기적인 연구들이 산학연 협력을 통해 쏟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국내 의료 현장은 병원들의 선제적인 도입 덕분에 임상 영역에서의 MRI 테크놀로지 연구가 주변국보다 압도적으로 빨랐다”며 “비교적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MD의 뛰어난 임상 파워와 PhD의 글로벌 역량을 결합해, 앞으로도 상호 발전하는 글로벌 접점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1996년 창립해 올해 30주년을 맞은 KSMRM은 임상 의사(MD)와 PhD가 융합해 시너지를 내는 국내 대표 의학회다. 누적 개최 14회차인 ICMRI의 최대 참가자는 1222명, 최대 33개국이 참가했다. 올해에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총 23개국 780명(국내 700명·해외 80명)의 연구자가 참여했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

  • ET Ev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