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프리미엄 매장서 만난 삼성 AI 생태계…게임스컴까지 '체험'으로 유럽 공략

테크 빌리지 쾰른 삼성전자 매장
테크 빌리지 쾰른 삼성전자 매장

독일 쾰른 중심부 호에 스트라세. 쾰른 대성당과 중앙역에서 걸어서 닿을 수 있는 대표 쇼핑 거리에 들어서자 정식 개장을 앞둔 대형 전자제품 매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독일 전자제품 유통업체 미디어마르크트가 새롭게 선보이는 프리미엄 체험형 매장 '테크 빌리지 쾰른'이다.

27일(현지시간) 정식 개장한 테크 빌리지 쾰른은 기존 전자제품 양판점과 분위기부터 달랐다. 약 6200㎡(1870평) 규모 공간에 삼성전자와 애플, 소니, 다이슨 등 글로벌 브랜드가 각각 독립된 공간을 꾸렸다. 제품을 진열대에 빼곡하게 늘어놓기보다 직접 만지고 기능을 체험하며 브랜드 생태계를 경험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테크 빌리지는 베를린과 함부르크에 이어 독일에서 세 번째로 문을 연다. 중앙 광장을 개별 브랜드 공간이 둘러싸는 독특한 구조다. 입점 업체가 브랜드별 디자인과 정체성을 자유롭게 구현하는 '공간의 서비스화(Space-as-a-Service)' 개념을 적용했다.

테크 빌리지 쾰른 삼성전자 게이밍 체험 공간
테크 빌리지 쾰른 삼성전자 게이밍 체험 공간

삼성전자는 이곳에 최상위 파트너로 참여했다. 핵심 동선에 자리 잡은 삼성전자 공간은 TV와 생활가전,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를 하나의 연결된 생태계로 경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개방형 구조를 적용해 각 제품군 사이를 자연스럽게 오가도록 구성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초대형 TV다. 최대 115형 '마이크로 RGB'를 비롯해 OLED와 유럽의 실내 인테리어를 겨냥한 라이프스타일 TV가 전면에 배치됐다. 방문객은 빛 반사를 줄이는 '글레어 프리', 저해상도 콘텐츠를 실시간 분석·보정하는 'AI 업스케일링 프로', 영상에 맞춰 소리를 최적화하는 'AI 사운드 컨트롤 프로'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유럽 시장에서 특히 민감한 에너지 효율도 전면에 내세웠다. 스마트싱스 앱과 연결된 가전을 직접 조작하며 에너지 소비량을 확인하고 'AI 절약모드'를 이용해 전력 소비를 줄이는 과정을 체험하도록 했다. 비스포크 AI 세탁기는 유럽 에너지 소비효율 A등급 기준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65% 추가 절감하고 비스포크 AI 식기세척기는 20% 추가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 설명이다.

모바일 공간에는 올해 '갤럭시 언팩 2026'에서 공개된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폴드8·플립8'이 자리했다. 구글 제미나이 기반 '갤럭시 AI'와 '플렉스 티타늄' 기술을 직접 사용해볼 수 있도록 했다. AI 수면 무호흡 감지 기능을 추가한 '갤럭시 워치 울트라2'도 함께 전시해 스마트폰에서 웨어러블까지 이어지는 모바일 생태계를 보여줬다.

게임스컴 2026 삼성전자 전시부스
게임스컴 2026 삼성전자 전시부스

삼성전자가 쾰른 한복판에 마련한 체험 공간은 같은 주 쾰른메쎄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6'과도 맞물렸다. 도심에서는 AI와 스마트홈을 앞세운 초연결 생태계를, 게임스컴에서는 게이밍 기술과 디스플레이 경험을 각각 전면에 내세웠다.

게임스컴 삼성전자 부스 역시 행사 기간 관람객으로 붐볐다. 최신 게이밍 디스플레이와 게임을 직접 경험하려는 관람객이 몰리면서 체험 공간마다 발길이 이어졌다. 세계 각국 게임사가 신작을 앞세워 경쟁하는 게임쇼에서 삼성전자는 게임 콘텐츠를 구현하는 하드웨어와 디스플레이 기술을 통해 접점을 넓혔다.

게임스컴 현장에서의 높은 관심은 삼성전자가 유럽 시장에서 추진하는 '체험 중심' 전략과 맞닿아 있다. 단순히 TV와 가전, 스마트폰의 사양을 보여주는 데서 벗어나 실제 콘텐츠와 생활환경 속에서 AI 기술이 어떤 경험을 제공하는지 소비자가 직접 확인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테크 빌리지 쾰른에서는 전문 교육을 받은 직원이 상주하며 이용자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일대일 상담도 제공한다. 스마트폰 액정 교체 등 간단한 수리를 1~2시간 안에 제공하는 스마트바, 우버와 연계한 90분 즉시 배송 등 오프라인 매장의 역할도 확대했다.

삼성전자가 도심 프리미엄 매장과 세계 최대 게임쇼에서 동시에 강조한 키워드는 결국 '경험'과 '연결'이다. 개별 제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TV와 가전, 모바일, 웨어러블, 게이밍까지 AI를 중심으로 연결해 소비자가 일상에서 삼성 생태계의 가치를 체감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쾰른(독일)=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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