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슨 출신 김대훤 대표가 설립한 신생 게임 개발사 에이버튼이 국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시장과 글로벌 PC·콘솔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대형 MMORPG로 국내 시장에서 흥행 성과를 내는 동시에 자체 개발 신작으로 글로벌 시장을 두드리는 '빅 앤 리틀' 전략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3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컴투스가 퍼블리싱하는 에이버튼의 신작 '제우스: 오만의 신'은 출시 18시간 만에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양대 마켓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제우스는 그리스 신화를 재해석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대규모 전투와 성장·경쟁 콘텐츠를 내세운 MMORPG다. 에이버튼에 합류한 베테랑 개발진이 그동안 국내 온라인·모바일 MMORPG 시장에서 축적한 개발 경험을 집약했다.
에이버튼은 국내 모바일 MMORPG 흥행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장르에도 도전하고 있다. 지난주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6'에서는 한국콘텐츠진흥원 기업간거래(B2B) 한국공동관을 통해 로그라이트 1인칭슈팅(FPS) 게임 '건즈 앤 드래곤즈'를 선보였다.
건즈 앤 드래곤즈는 총기와 판타지 요소를 결합한 협동형 로그라이트 FPS다. 제우스와는 장르부터 목표 시장, 플랫폼까지 차별화한 프로젝트다. 최근 글로벌 플레이테스트 신청자가 10만명을 기록하는 등 정식 출시 전부터 해외 이용자의 관심도 확인했다.
에이버튼은 게임스컴에서는 해외 퍼블리셔와 투자자 등 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게임을 소개하며 글로벌 시장성을 타진했다. 초기 개발 단계부터 해외 이용자와 업계 관계자의 반응을 확인하고 이를 개발 과정에 반영하는 전략이다.
박준우 에이버튼 디렉터는 게임스컴 현장에서 “한국공동관을 통해 스웨덴 노르딕 게임, 중국 차이나조이에 이어 게임스컴까지 전 세계 게이머를 만날 수 있게 됐다”며 “초기 개발 버전만으로도 큰 행사에 나가 다양한 투자자나 퍼블리셔를 만나 협업을 논의할 수 있는 만큼 소중한 기회”라고 말했다.
에이버튼은 2023년 김대훤 대표가 설립했다. 김 대표는 넥슨에서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히트' 등 주요 지식재산(IP)을 담당하고 넥슨 신규개발본부 총괄 부사장을 지낸 개발자 출신 경영자다.
에이버튼의 전략은 대규모 개발 역량이 필요한 MMORPG와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팀이 독창적인 게임성을 빠르게 실험하는 프로젝트를 병행하는 '빅 앤 리틀'로 요약된다. 제우스가 국내 시장에서 초기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건즈 앤 드래곤즈를 비롯해 글로벌 시장을 다양한 장르의 신작 개발 역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