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ETRI 컨퍼런스에서는 중요 개별 인공지능(AI) 분야와 관련, 기관이 계획하는 바를 소개하는 전략기술 세션도 열렸다. 첫 번째 세션 '모두의 AI 과학자'에서는 AI가 그동안의 연구 보조 도구 역할을 벗어나, 가설 수립부터 실험, 분석, 검증에 이르는 연구 전 과정에 참여하는 비전이 제시됐다.
권오욱 ETRI 인공지능연구소 지능정보연구본부장은 'AI 과학자 실현을 위한 ETRI 기술 비전' 발표에서, AI가 연구 기간을 단축하고 연구 생산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국가 연구 주도권을 결정하는 핵심 경쟁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발맞춰, ETRI가 2035년까지 연구 전 주기를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연구소장급 AI 과학자' 개발에 도전한다는 계획도 발표됐다.
권 본부장이 밝힌 로드맵에 따르면, ETRI는 연구자가 AI와 함께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수행하는 인간-AI 협업형 'AI 연구동료'에서 출발, 연구자가 방향을 제시하면 AI가 과학 에이전트와 실험실을 운영하는 '인간 감독형 자율과학 시스템'으로 발전한다. 궁극적으로는 AI가 연구 전 과정과 복수의 연구과제를 병렬 수행하는 '전주기 자율 연구 시스템'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ETRI는 논문과 텍스트뿐 아니라 수식, 화학식, 그림, 도표, 차트, 실험 및 센서 데이터까지 이해·추론할 수 있는 '과학특화 멀티모달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고자 한다. 더불어 △전문 AI 에이전트 △가설 생성 및 우선순위 선정 기술 △최적의 실험조건과 방법, 프로토콜 등을 정교하게 설계하는 기술 △전문 AI 에이전트와 도구 및 실험환경을 연결하는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 기술 △과학 AI-운영체계(OS) △자율실험실 연동 등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통합한 한국형 'AI 과학자 플랫폼' 개발도 추진한다.
이로써 과학적 주장과 근거 등을 이해하면서 연구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과학특화 AI 기술 전반을 확보한다. 그러면서 성과 창출은 독자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해외 범용 AI 모델 의존시 국가 과학 데이터와 연구자산 유출 가능성을 막기 위해서다.
ETRI는 이런 기술 개발을 국가 'K-문샷' AI 과학자 미션과 연계해 노벨상급 연구성과에 도전하고, 궁극적으로 AI 기술을 인류와 사회의 난제를 해결하는 '모두의 AI 과학자'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권 본부장은 “AI 기반 새로운 R&D 패러다임인 'AI 포 사이언스(AI for Science)'는 이미 국가 연구주도권 경쟁의 핵심 축으로 전환됐다”며 “ETRI는 AI 과학자를 통해 인류와 사회의 난제를 해결하는 미래 AI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