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나아이가 미국 카드 제조기업 인수를 통해 미국 카드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낸다.
코나아이(대표이사 조정일)는 미국 카드 제조기업 프로텍 시큐어 카드(PSC: Protec Secure Card, LLC')의 지분 100%를 인수한다고 1일 공식 밝혔다.
이번 인수는 코나아이가 미국에 설립하는 지주법인 코나 아메리카 홀딩스(KONA America Holdings I Inc)를 통해 진행된다. 코나아이는 지난달 31일 이사회에서 결의한 코나 아메리카 홀딩스에 2200만 달러(약 302억 8300만 원)를 출자 결정을 공시했다. 이 가운데 PSC 지분 인수대금은 약 2010만 달러다. 나머지 자금은 운전자본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거래 종결은 2026년 9월 말까지 완료가 목표다.
코나아이는 이번 인수를 그동안 쌓아온 스마트카드 및 프리미엄 메탈카드 생산 경쟁력을 미국 현지로 확장하는 동시에, 현지 대응력과 영업력까지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고 했다.
이로써 코나아이는 PSC가 보유한 폭넓은 기존 고객·영업 파이프라인까지 더해, 메탈카드 판매 확대는 물론 PVC 카드 등 다른 제품군까지 기존 고객에게 교차 판매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경로가 열릴 것으로 기대했다.
영업망 확대도 기대했다. 대형 금융기관은 한국에서도 코나아이가 그간 어려움을 겪던 미국 내 중소형 은행 접근이 이번 인수로 PSC가 보유한 현지 영업 조직과 고객 채널을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영업 사각지대를 해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형 은행까지 스마트카드를 비롯해 프리미엄 메탈카드 고객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술면에서도 PSC는 자바·네이티브 플랫폼 기반의 자체 EMV 칩카드 생산 역량과 개인화(퍼스널라이제이션) 서비스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 코나아이는 자사의 메탈카드 제조 기술과 Chip/OS 솔루션을 PSC의 기존 생산·개인화 인프라에 접목해 제품 경쟁력과 원가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코나아이의 칩온보드(COB) 칩을 PSC의 카드 제조 공정에 직접 적용해 완제품 카드 형태로 판매하는 구조를 갖추면서, PSC의 카드 판매 확대가 곧 코나아이 칩 사업 매출 증가로 직결되는 구조를 확보하게 됐다. EMV칩 생산부터 개인화, 풀필먼트에 이르는 PSC의 카드 제조 밸류체인에 코나아이의 메탈카드·칩·운영체제(OS) 역량을 더해, 원가와 디자인 경쟁력을 모두 갖춘 종합적인 카드 제조·서비스 사업자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최근 변화하고 있는 미국 관세 정책 등 통상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차원에서도 이번 인수로 향후 예상되는 관세·통상 관련 진입장벽에도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공급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울러 현지 생산·영업 거점을 갖추면서 고객사의 요청에도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코나아이는 향후 미국 내 PVC·메탈카드 수주 물량과 관세 환경 변화에 따라 현지 생산설비를 추가로 증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대응력의 배경에는 코나아이가 이미 쌓아온 글로벌 경쟁력이 자리한다. 코나아이는 자체 개발한 Java 기반 칩 운영체제(COS)를 무기로 9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며 이미 세계 시장에서 손꼽히는 입지를 다져온 스마트카드, 결제 인프라 플랫폼 전문기업이다. 반도체 구매부터 카드 설계·제작·발급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주요 금융기관과 공공기관에 카드를 공급해왔다.
특히 2018년 뛰어든 프리미엄 메탈카드 시장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메탈 합판 부문에서 세계 시장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며 미국 컴포시큐어와 함께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2025년 한 해에만 700만 장 넘게 팔았다. 생산과 연구개발은 100% 자회사 코나엠이, 글로벌 영업과 사업개발은 코나아이 본사가 맡는 역할 분담 구조로 원가 경쟁력까지 갖췄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조정일 코나아이 회장은 “미국 고객과의 물리적 거리를 없애면서, 그동안 손이 닿지 않았던 중소형 은행까지 영업의 활로를 열게 됐다”라며 “이번 인수를 발판으로 미국 시장에서 코나아이의 존재감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코나아이는 1998년 설립된 글로벌 핀테크 기업으로, 스마트카드·IC칩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경민 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