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서울자율차의 모습. [사진=현대인 기자]](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9/01/news-p.v1.20260901.6d47a3f3979747a294e0330c35176f43_P1.jpg)
“잠시 후 어린이 보호구역입니다.”
음성 안내가 나왔지만 운전석의 자율주행 매니저는 핸들을 잡지 않았다. 자율차라고 해도 그간 수동운전으로 달리던 교통약자 보호구역이었지만, 이번에는 자율주행으로 통과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서울자율차'의 자율주행 구역이 교통약자 보호구역으로 넓어지면서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달 31일 오후 10시 30분께 서울 강남구 매봉역 1번 출구.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한 대가 빗길을 가르며 다가왔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 3월부터 서울 강남 일대에서 심야 운행 중인 자율주행 서비스 '서울자율차'다.
이날 최대 관심사는 교통약자 보호구역에서의 자율주행 안정성이었다. 서울자율차는 지난달 20일부터 교통약자 보호구역에서 자율주행을 하고 있다. 노선형이 아닌 구역형 자율주행 서비스로는 첫 사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6월 국토교통부의 정식 승인을 획득하면서 교통약자 보호구역에서 자율주행을 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모빌리티 서울자율차가 어린이 보호구역에 가까워지자 내부 승객용 모니터에 붉은색 도로가 나타났다. 서울자율차는 법정 제한속도(30km/h)의 80% 이하인 24km/h로 보수적으로 주행했다. [촬영=현대인 기자]](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9/01/news-p.v1.20260901.80237d1db28540c994c2409d435272db_P1.gif)
어린이 보호구역에 가까워지자 차량 내부 모니터가 시선을 끌었다. 뒷좌석 승객용 모니터에는 주행 중인 도로가 붉은색으로 표시됐고, 앞좌석 엔지니어링 모니터에는 보호구역 진입을 알리는 경고가 반복해서 깜빡였다. 동시에 “잠시 후 어린이보호구역입니다”라는 음성 안내가 흘러나왔다.
차량은 속도를 한층 낮췄다. 법정 제한속도는 30km/h지만 서울자율차는 이보다 20% 낮은 24km/h로 주행했다. 일반 도로에서 법정 제한속도에 맞춰 주행하는 것보다 더욱 보수적으로 접근한 것이다.
빗길에서도 급가속 없이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며 보호구역을 통과했다. 운전석의 자율주행 매니저는 전방과 모니터를 주시할 뿐, 핸들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예측 불가능한 돌발 상황에서 차량이 갑작스럽게 가속하지 않도록 급가속 제한 로직을 적용하는 등 교통약자 보호를 위해 보수적인 운행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서울자율차 운전석에 자율주행 매니저가 탑승해 있다. 매니저는 자율주행 모드 시작과 함께 핸들에 손을 떼고 교통 상황을 주시했다. 교통사고 등 예외적인 상황이 발생하면 매니저는 수동 주행으로 전환하고 운전대를 잡는다. [촬영=현대인 기자]](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9/01/news-p.v1.20260901.b80c7971ab744765b83fceb81218cba2_P1.gif)
어린이 보호구역을 통과한 차량은 안정적인 주행을 이어갔다. 옆차선 차량과 붙어 주행하게 되면 감속해 거리를 벌리는 방어운전을 선보였다. GPS 신호가 잘 잡히지 않는 터널 구간에서는 라이다·레이더·카메라 등 센서를 기반으로 주행했다. 직진 신호와 보행자 신호, 보행자 위치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우회전도 안정적이었다. 감속이나 가속 과정에서 울렁거림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서울자율차는 데이터 학습과 기술 고도화로 자율주행 성능을 높이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2000콜 이상을 기록하며, 100㎞ 이상 주행 데이터를 학습했다. 인지 알고리즘 성능을 높여 고가의 센서인 라이다의 개수를 차량당 5개에서 3개로 줄였다.
지난달 20일부터는 차량을 2대에서 6대로 늘려 이용자 수요에 대응하고 데이터 학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교통약자 보호구역에서 자율주행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새로운 구역의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길도 열렸다.
서울자율차는 강남구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에서 평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 사이 운영된다. 요금은 이동 거리와 상관없이 건당 고정운임을 부과한다. 오후 10~11시와 오전 2~4시에는 5800원, 오후 11시부터 오전 2시까지는 6700원이다. 차량 한 대에 최대 3명까지 탑승할 수 있고, 운전석에 자율주행 매니저가 함께 탄다.
이용자는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앱) 내 '전체보기' 화면의 '서울자율차' 아이콘을 선택하거나 일반 택시 호출 메뉴를 통해 차량을 불러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향후 서비스 운행 범위를 확장하고, 차량을 지속 늘려갈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서울자율차 운행 구간. [사진=카카오모빌리티]](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9/01/news-p.v1.20260901.9a202d6639d048d1ade96c3926f2f278_P1.jpg)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