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美서 들어오는 마약 샅샅이 막는다”…한·미 공조에 7.1kg 적발

인천공항 특송센터 합동검사 장면
인천공항 특송센터 합동검사 장면

미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려던 마약류가 한·미 관세당국 합동단속에 대거 적발됐다.

한 달간 진행된 집중단속에서 필로폰과 대마는 물론 마약 성분이 포함된 불법 의약품까지 총 39건, 7.1㎏이 적발됐다.

관세청은 미국 주요 마약단속 기관들과 지난 6월 한 달 동안 '제3차 한-미 마약밀수 합동 단속 작전'인 'OP. Silent Sweeper Ⅲ'를 실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합동단속은 미국에서 화물이 출발하는 단계부터 한국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양국 관세당국이 정보를 공유하며 마약 밀수 가능성이 높은 대상을 집중적으로 선별·검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양국은 인천공항 특송센터와 미국 로스앤젤레스(LA)공항에 각각 작전 통제본부를 설치했다.

양국 직원이 서로 파견돼 현장에서 합동 정보분석과 선별, 검사를 진행하는 등 밀수 차단에 힘을 모았다.

마약류가 적발되면 송·수하인과 밀수 경로, 은닉 수법 등의 정보를 즉시 공유했다.

이어 각국 세관당국이 해당 정보를 다시 분석해 유사한 수법이나 관련 대상에 대한 집중검사를 벌이는 방식으로 단속망을 넓혔다.

이번 작전에서 적발된 마약류는 필로폰 1.8㎏, 대마 1.1㎏, 마약류 성분이 함유된 불법 의약품 4.2㎏ 등 모두 39건, 7.1㎏이다.

세 차례에 걸친 한·미 합동단속의 누적 적발 실적은 총 74건, 40.9㎏으로 집계됐다.

단순한 숫자를 넘어 상당한 규모다. 필로폰 1회 투약량을 0.03g으로 환산할 경우 약 136만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에 해당한다.

적발 건수도 눈에 띄게 늘었다. 주평균 적발건수는 제1차 작전 당시 5건에서 제3차 작전에서는 9.7건으로 증가했다.

단속이 거듭될수록 마약 밀수 시도가 더욱 빈번하게 포착되고 있는 셈이다.

품목별로는 필로폰과 대마류가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작전에서는 '러쉬'가 처음 적발되면서 반입되는 마약류의 종류도 다양해지는 양상을 보였다.

마약 성분을 포함한 불법 의약품이 새로운 위험요인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적발량이 약 1㎏이었던 데 비해 올해 4㎏으로 늘어 300% 증가했다.

마약을 직접 밀수하는 방식뿐 아니라 마약 성분이 포함된 의약품 등을 이용한 반입 시도까지 늘어나면서 세관의 정밀한 정보분석과 국제공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관세청은 미국발 마약 차단에 그치지 않고 주요 마약 출발국과의 국제공조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두 달간 네덜란드 관세당국과 '제4차 한-네덜란드 마약밀수 합동 단속 작전(OP. Worm Hole Ⅳ)'을 벌여 네덜란드발 마약류 6건, 1.9㎏을 적발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캄보디아와 태국,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출발하는 마약류를 대상으로 한 차단 작전도 진행했다.

관세청은 앞으로 해외 출발 단계에서부터 국내 반입까지 이어지는 국제 공조체계를 더욱 촘촘하게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국경에서 단순히 의심 화물을 찾아내는 데 그치지 않고 해외 마약 공급조직과 밀수 경로까지 추적할 수 있도록 정보분석 기능도 강화한다.

관세청 본청 내 '마약정보 전담 조직' 신설도 추진하고 있다.

이종욱 관세청장은 “초국가범죄인 마약밀수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는 국가 간 긴밀한 공조와 정보 협력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라며 “국경 단계에서 정밀한 마약 차단망을 구축하고 해외 마약 공급조직을 추적하기 위해 관세청 본청 내 마약정보 전담 조직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4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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