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차 '모두의 창업'이 시작될 때만 해도 이렇게 많은 국민이 창업에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쉽게 예상하기 어려웠다. 결과는 6만 3천여 명의 도전이었다. 9세부터 90세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했고, 청년층뿐 아니라 지역에서도 많은 도전자가 모였다.
특히 현장의 필요와 목소리를 반영한 생활 밀착형 비즈니스 모델이 다수 발굴되었다. 신혼집 전세 계약과 대출 고민에서 출발해 가정을 꾸리는 이들의 걱정을 줄여주고자 인생 재정 계산기 '살아봄'을 기획한 20대 직장인 임미선 씨 사례처럼, 평범한 일상 속 불편함을 혁신의 기회로 바꾼 창업가들이 대거 생태계로 진입했다. 창업 도전 의향은 높아지고 실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낮아졌으며, 이는 숫자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경기지역에서도 그 열기를 가까이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6월 제2판교창업존에서 열린 1기 출범식에는 경기지역 창업지원기관과 약 400명의 선정자가 한자리에 모였다. 이미 창업 경험이 있는 사람도 있었지만, 처음으로 자신의 아이디어를 사업의 언어로 바꾸기 시작한 사람도 적지 않았다.
첫 시도였던 만큼 매끄럽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짧은 기간 전국 단위의 프로젝트가 속도감 있게 추진되면서 운영과 심사, 플랫폼 등 현장에서 보완해야 할 부분도 확인됐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그 과정이 있었기에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도 빠르게 알 수 있었다. 1차의 성과는 5천 명의 선정자 배출뿐만 아니라, 다음에는 무엇을 더 잘해야 하는지 알게 된 데 있다.
'모두의 창업'은 이제 단순한 창업경진대회가 아니다. 국민의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지역과 민간의 보육 역량을 연결하며, 실패와 재도전까지 포용하는 국가 단위 창업 인재 육성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1기가 '전 국민 창업열기'를 확인한 출발점이었다면, 2기는 그 열기를 실제 창업·사업화·지역 혁신 성과로 연결하는 본격적인 단계가 될 전망이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는 2차 모두의 창업 경기지역 허브기관으로서 18개 멘토기관과 함께 그 역할을 맡는다. 특히 경기 창업생태계가 가진 우수한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여 도전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현장형 보육을 강화하고자 한다. 도전자들이 막막함을 느끼는 지점에 경기지역의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촘촘히 연결해 성장의 돌파구를 제공할 것이다.
모든 도전이 성공할 수는 없고, 모든 스타트업이 유니콘이 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가능성 있는 창업가가 필요한 순간 자금·기술·투자·판로 등 필요한 기회를 만나게 된다면 성장의 경험은 축적된다. 도전할 사람이 없어서 혁신이 나오지 않는 것이 아니라, 아직 충분히 도전할 기회를 만나지 못했을 뿐이다. 모두의 창업이 그 기회를 여는 문이 되고, 그 문을 통과한 수많은 도전 가운데 대한민국의 다음 혁신기업이 탄생하기를 기대한다.
김원경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이사
소성렬 기자 hisabis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