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에너지 안보 다시 짜는 일”…대구시, 통합 에너지자원공사 사수 나섰다

단순 지역 유치전 아닌 '국가 자원안보 전략' 차원에서 접근해야
전국 공급망 갖춘 대구 본사 활용이 통합공사 조기 안정화의 핵심

대구시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공공기관 기능개혁 추진방안과 관련해 에너지 공공기관 통합은 한국가스공사 중심으로 이뤄져 통합공사(가칭 에너지자원공사) 본사도 현재 가스공사 본원이 있는 대구에 두는 것이 타당하다고 6일 밝혔다.

시는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석유공사의 기능 통합은 단순 기관 결합이나 지역 유치경쟁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에너지 공급망 안정과 자원안보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전략적 조직 재설계 관점에서 바라봐야한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가 통합공사 설립 방침을 제시했지만 통합 방식과 본사 소재지, 기능 재배치 세부안은 확정하지 않은 만큼, 통합공사 설계의 기준은 통합 이후 국가 에너지 수급과 공급망을 가장 안정적으로 총괄할 수 있는 조직이 어디인지에 맞춰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구혁신도시에 위치한 한국가스공사 본사 전경
대구혁신도시에 위치한 한국가스공사 본사 전경

먼저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석유공사의 조직, 자산, 재정 규모 등을 비교해보면 한국가스공사가 조직 규모는 3배, 자산은 2.8배, 매출액은 11.4배, 영업이익은 2배로 월등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기능 구조와 운영체계, 공급망 관리 역량을 살펴보면 한국가스공사가 전국 단위 천연가스 도입·비축·공급·운영 체계를 이미 갖추고 있고, 본사를 중심으로 전국 공급망 관리시스템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번 통합의 목적이 석유와 가스를 분절적으로 다루던 기능을 하나의 국가 에너지 전략 체계로 묶는 데 있는 만큼, 기존 공급망 관리와 전략 기능을 수행해 온 가스공사를 중심으로 석유 기능을 결합하는 방식이 가장 현실적이고 효율적이다.

또 통합공사 본사의 핵심 역할은 생산시설이나 저장시설을 직접 운영하는 현장 집행 기능에 있기보다 국가 에너지 수급 관리와 해외 자원개발 도입 전략, 공급망 위기 대응, 전국 에너지 인프라의 통합 운영 등 전략·기획·통제 기능에 있다.

추경호 대구시장
추경호 대구시장

정부의 기능개혁안 역시 석유공사의 석유비축 및 일부 탐사·개발 기능을 통합공사로 이관하고, 석유 유통 구조개선 기능은 석유관리원(성남 소재)으로 조정하는 방향이어서, 이는 결국 기존 가스공사의 전략·운영 체계 위에 석유 기능을 접목하는 구조로 이해할 수 있다.

이와 관렪 현재 대구에는 전국 5346㎞ 천연가스 주배관과 445개 공급관리소를 실시간으로 통제하는 국가 공급망 운영체계(중앙통제소)가 이미 구축돼 있다. 이러한 기존 컨트롤타워에 석유 기능을 결합하는 방식이 통합 비용과 조직 혼선을 줄이고 조기 안정화에도 가장 실용적인 방안이라는 것이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이번 통합은 기관 명칭을 바꾸는 수준이 아니라 국가 에너지 공급망과 자원안보 체계를 다시 짜는 일”이라며 “조직 규모와 운영체계, 공급망 통제 역량, 정책 연속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통합의 중심은 가스공사가 돼야 하고, 가스공사가 입지한 대구가 통합공사 본사 입지로 가장 적합하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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