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글로벌 D램 점유율 삼성전자 39.4%·SK하이닉스 24.9%

2분기 글로벌 메모리사 매출 및 점유율. 〈출처=트렌드포스〉
2분기 글로벌 메모리사 매출 및 점유율. 〈출처=트렌드포스〉

올해 2분기 세계 D램 시장이 전분기 대비 60% 가까이 성장하며 초호황을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4세대 조기 양산을 앞세워 출하와 평균판매단가(ASP)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1위 자리를 공고히 한 반면, SK하이닉스는 HBM 비중이 높은 제품 구성 때문에 점유율이 하락했다.

7일 트렌드포스의 최신 메모리 산업 조사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D램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전분기 대비 63.4% 증가한 609억8000만달러(약 82조원)의 매출로 1위를 지켰다. 점유율은 1분기 38.5%에서 2분기 39.4%로 올랐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3사 가운데 비트 출하 증가 폭이 가장 컸다고 평가했다. HBM4를 가장 먼저 양산·출하한 점이 출하 확대의 배경이다. ASP 상승이 더해지며 매출 증가율도 시장 평균을 웃돌았다.

2위 SK하이닉스는 매출 385억9000만달러(약 52조원)로 전분기 대비 37.9% 성장했다. 그러나 점유율은 1분기 28.8%에서 24.9%로 낮아졌다. 상위 3사 중 HBM이 전체 비트 출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아 ASP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제한됐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와의 점유율 격차는 약 14.5%포인트로 벌어졌다.

3위 마이크론은 360억달러(약 48조원)로 전분기 대비 65.5% 증가하며 3사 중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점유율은 22.4%에서 23.3%로 올랐다. 생산능력 제약 속에서도 고가 서버용 D램 비중을 높인 제품 전략이 주효했다. SK하이닉스와의 격차는 1.6%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전체 글로벌 산업 매출은 전분기 대비 59.5% 증가한 1547억3000만달러(약 208조원)를 기록했다. 전통적인 D램 계약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것이 매출 급증의 핵심 동인이다.

수요 측면에서는 대형언어모델(LLM) 학습과 인공지능(AI) 추론 확산이 AI 서버 투자를 자극했다. 이에 따라 HBM3e, LPDDR5X, 고용량 등록 듀얼인라인메모리모듈(RDIMM) 출하가 함께 늘었다. 에이전틱 AI 응용 확대는 다양한 용량대의 RDIMM 수요를 추가로 끌어올렸다.

공급은 여전히 타이트하다. 메모리 업체 재고는 사상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늘어난 공급량도 대부분 서버 용도로 배정됐다. 그 결과 2분기 D램 비트 출하량 증가는 소폭에 그쳤다. 매출 성장이 출하량보다 가격 상승에 크게 의존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3분기에도 비트 출하량은 완만하게 늘어나는 데 그칠 전망이다. 다만 일반 D램 계약가 상승률은 전분기 대비 13~18%로 낮아질 것으로 트렌드포스는 내다봤다.

고용량 RDIMM 수요 일부가 중저용량 제품으로 이동하고, PC·스마트폰 고객사가 추가 가격 인상을 감당하기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공급을 대폭 줄인 소비자용 D램은 가장 높은 가격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난야테크놀로지, 윈본드, PSMC 등 대만 업체는 성숙 공정 제품에 집중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3사가 선단 공정으로 전환하면서 비운 DDR4·DDR3 수요를 이들 업체가 흡수했다.

난야 매출은 전분기 대비 68.3% 증가한 26억1200만달러, 윈본드는 75.8% 늘어난 9억9800만달러였다. PSMC의 소비자용 D램 매출은 167.8% 급증한 1억1500만달러를 기록했고, 파운드리를 포함한 전체 매출은 54% 증가했다. PSMC는 마이크론으로부터 공정 기술 라이선스를 확보한 뒤 다음 단계 증설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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