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사진=전자신문 DB]](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9/09/news-p.v1.20260909.cf4da178822f4d0ea89cd687c9f4c633_P1.png)
구글이 유럽연합(EU) 반독점 규제당국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유럽 내 여행·숙박 검색 결과를 전면 개편했다. 자사에서 제공하던 숙박 서비스 노출을 중단하고 외부 온라인여행사(OTA) 등을 검색 결과 최상단에 배치했다. 지난 7월 구글이 자사 서비스를 우대해 EU 디지털시장법(DMA)을 위반했다는 EU 집행위원회 판단에 따른 후속 조치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구글은 이날부터 유럽경제지역(EEA) 접속자를 대상으로 여행·숙박 검색 결과를 대폭 손질했다.
이번 개편으로 '휴가용 임대숙소' 전용 검색 영역 노출을 중단하는 등 자사와 연계한 여행·숙박 서비스 노출을 줄였다. 외부 서비스 노출은 확대했다. 이용자가 여행·호텔 검색 후 바로 접하게 되는 상단 영역에 부킹닷컴, 익스피디아 등 OTA와 가격비교 사이트 같은 '전문검색서비스' 최대 3곳을 띄운다. 기존 호텔·항공·식당 검색 결과에 포함되던 실시간 가격 등 일부 정보는 사라진다. 어떤 전문검색 서비스가 상단에 등장할지는 구글의 알고리즘이 결정한다.
이는 EU 규제 당국의 판단에 따른 시정 조치다. EU 집행위는 지난 7월 구글이 검색 결과에서 쇼핑·호텔·교통·스포츠 분야의 자사 서비스를 우대한 혐의로 4억6000만유로(약 72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60일 내 시정을 명령했다.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전 세계 총매출의 최대 5%에 해당하는 정기 이행강제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U는 이번 조치에 대해 “기업들이 구글 검색 결과에 노출되는 데 있어 공정한 경쟁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규제에 따르면서도 이용자들의 검색 경험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닉 폭스 구글 지식·정보 부문 수석부사장은 로이터에 보낸 성명에서 “DMA 요구사항을 준수하기 위해 유럽 검색에 상당한 변화를 적용하고 있다”면서 “이번 개편은 온라인 중개업체를 지역 기업보다 우대하고, 사람들이 매일 의존하는 유용한 기능을 제거함으로써 유럽 이용자의 검색 경험을 저하시킨다”고 전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