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AI(OpenAI)가 새로운 인공지능(AI) 모델과 수천 개의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수십 년간 풀리지 않았던 고등 수학 문제를 단 몇 시간 만에 해결했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오픈AI는 약 1만 개의 AI 에이전트 그룹을 투입해 악명 높은 수학 난제를 88시간 만에 풀었다고 전했다.
이번에 다뤄진 문제는 유체 운동 원리를 다루는 '나비에-스토크스 방정식'의 일부로, 약 90년 동안 핵심 논증에 대한 수학적 증명이 부족했던 분야다. 오픈AI는 이번 성과를 AI 도구의 급격한 발전을 보여주는 획기적 사건으로 평가했다.
다만 해당 해법은 아직 독립적인 검증을 거치지 않았으며, 수학적 난제 해결에 밀레니엄상을 수여하는 미국 클레이수학연구소(CMI)의 공식 승인도 받지 않은 상태다. 참고로 CMI는 지난 2000년, 이 방정식에 100만 달러의 상금을 걸고 공식적으로 '밀레니엄 난제'로 지정했다.
오픈AI는 지난달 말부터 뛰어난 수학 능력을 갖춘 신규 내부 모델을 학습시켰으며, 이를 바탕으로 밀레니엄 문제 해결을 위해 1만 개의 AI 에이전트를 가동했다. 이어 이달 5일, 약 88시간의 작업 끝에 나비에-스토크스 방정식의 존재 및 평활성 문제에 대한 해법을 도출해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300만 건의 메시지가 교환되고 1300억 개의 토큰이 소비되었으며, 오픈AI 최고 사양 모델의 가격을 기준으로 약 1000만 달러(약 134억 원) 상당의 비용이 들어간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오픈AI 측은 AI 모델의 성과를 보고하는 것이 목표일뿐, 상금을 청구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발표를 둘러싸고 논란도 일고 있다. 뉴욕대학교의 트리스탄 백마스터 교수는 경쟁사 앤트로픽의 연구원과 함께 해당 문제를 연구하던 중 아이디어가 유출되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들이 오픈AI의 코덱스(Codex) 도구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진행 상황이 오픈AI 측에 전달되었고, 이후 오픈AI가 해당 연구에 착수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오픈AI는 외부 연구를 참조하지 않았으며 어떤 사용자 데이터도 접근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다만 비식별화된 데이터가 모델 개선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으나, 제시된 증명 방식과 결과 자체는 엄연히 다르다고 밝혔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