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유튜브 구독자가 1200만명을 넘어섰다. 투자정보 전달을 넘어 예능 콘텐츠까지 채널을 확장하고 있다.
9일 본지가 증권업계 채널 운영현황을 분석한 결과, 국내 자기자본 상위 10대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메리츠·하나·신한투자·키움·대신증권) 유튜브 구독자는 총 1200만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삼성증권(327만명), 미래에셋증권(285만명), NH투자증권(230만명), 키움증권(160만명)이 가장 구독자 수가 많았다.
이어 △KB증권(61만명) △하나증권(44만명) △한국투자증권(30만명) △대신증권(25만6000명) △신한투자증권(37만4000명) △메리츠증권(10만9000명)이 뒤를 이었다.
증권업계 유튜브 채널 성장은 다른 금융권과 비교해도 빠르다. 10대 증권사 전체 구독자는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NH농협·우리·신한·하나)의 채널 구독자(합산 296만명)보다 4배 이상 많다. 상위 3개 증권사의 개별 유튜브 구독자가 은행 전체 구독자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증권사들은 연금투자, 시황분석 등의 투자 콘텐츠를 통해 채널 유입을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투자 분야 외에 일상과 밀접한 콘텐츠로 다변화해 친숙함을 높이고 있다. 2030세대 젊은 투자자들을 새롭게 유치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증권업계에서 가장 많은 구독자를 확보한 삼성증권은 투자 상품을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SF영화를 연상하게 하는 광고 '씬의 한수'는 4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활용법을 쉽게 설명한 'ISA 투자사용 설명서' 시리즈 7편도 누적 조회수가 95만회 이상이다. 국내 증시 복귀계좌(RIA)를 AI 음원과 영상으로 만든 뮤직비디오 '리아(RIA)가 있는 곳'도 선보였다.
증권사가 직접 오리지널 콘텐츠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례도 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대 대학생들의 투자, 소비, 연애 가치관을 다룬 예능형 콘텐츠 '공강' 시리즈를 선보였고, 총 조회수 72만회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연애와 투자의 속성이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해 '연애처럼 주식투자' 시리즈를 공개했다. 연애 상담으로 시작해 적립식 투자를 알려주며 투자에 대한 접근성을 제고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오리지널 연애 예능 '하룻밤 소개팅'을 공개했다. 매주 2회씩 공개되는 콘텐츠로, 지금까지 숏츠를 포함한 콘텐츠 누적 조회수가 총합 104만회를 기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유튜브는 투자자들이 금융 콘텐츠를 쉽고 재미있게 접하는 계기가 된다”며 “각 사에 대한 친근한 이미지 구축이 신규 투자자 유입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