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나이 최대 6살 어려졌다…폐 질환 후보물질 '뜻밖의 효과'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개발된 폐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에서 환자들의 생물학적 나이를 되돌리는 뜻밖의 효과가 확인됐다.

8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인실리코 메디신 연구진은 중증 희귀 폐질환인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제로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 '렌토서팁(Rentosertib)'을 환자들에게 투여한 결과, 혈액 단백질 지표를 기준으로 생물학적 나이가 평균 3~4년, 최대 6년까지 젊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Nature Biotechnology)'에 게재됐으며, 프랑스 파리 소르본 대학교에서 열린 네이처 컨퍼런스에서도 공식 발표됐다. 이번 연구에는 하버드 의대와 스탠포드 대학교, 브로드 연구소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기관들이 함께 참여했다.

연구진이 UK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5만 5000명 이상의 임상 데이터와 비교 분석한 결과, 약물 투여 후 환자들의 혈액 내 단백질 지표가 일반적인 노화 진행 방향과 반대로 변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생물학적 나이 감소 효과는 하루 두 번, 30mg의 용량을 4주간 복용한 환자군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아울러 세포의 기능 회복과 손상 대응 시스템 등 생물학적 과정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초기 탐색 단계의 시범 연구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소규모 환자(42명)를 대상으로 12주간 진행된 임상이었던 만큼, 질환 증상 자체가 개선되면서 혈액 단백질 지표가 일시적으로 호전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임상 과정에서 경미한 설사나 혈중 칼륨 수치 감소, 간 수치 상승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는 약물 투여를 중단하자 곧 정상 상태로 회복됐다.

현재 렌토서팁은 중국에서 환자 300여 명을 대상으로 1년 동안 진행되는 3상 임상시험 단계에 들어갔다. 연구진은 향후 폐질환이 없는 건강한 고령층으로 연구 대상을 확대해, 해당 물질이 실제로 인체 노화를 늦추고 건강 수명을 연장하는 데 기여하는지 검증할 방침이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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