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 득실' 변기 내부…“물 내릴 때 뚜껑 안 닫으면 호흡기로 침투”

변기 물을 내린 뒤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변기 속 입자가 일정 시간 실내 공기 속에 남아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사진=게티이미지
변기 물을 내린 뒤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변기 속 입자가 일정 시간 실내 공기 속에 남아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사진=게티이미지

변기 물을 내린 뒤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변기 속 입자가 일정 시간 실내 공기 속에 남아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일부 입자는 성인의 호흡기 높이까지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호주 플린더스대 연구진은 변기에서 발생하는 에어로졸과 생물학적 에어로졸을 다룬 기존 연구 20여편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변기에서 물이 빠져나가는 순간 미세한 물방울이 주변으로 퍼지며 수m 높이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물이 빠르게 배출되면서 변기 내부 표면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강한 흐름이 만들어지고, 이때 작은 물방울이 공기 중으로 튀어 오르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사람에게서 유래한 미생물이나 유기물, 바이러스 등이 포함된 수많은 입자가 주변으로 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변기 내부에서는 대장균과 살모넬라균,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레균 등 여러 종류의 세균이 확인된 바 있다. 이들 미생물은 감염성 질환을 옮기는 경로가 될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19를 일으키는 SARS-CoV-2 역시 감염자의 분변에서 생존 상태로 검출된 사례가 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감염자의 배설물에 포함된 병원체가 물을 내리는 과정에서 공기 중으로 이동하고, 이를 주변 사람이 들이마실 경우 감염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연구는 환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오브 더 토털 엔바이런먼트(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에 실렸다.

실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물을 내린 뒤 발생한 입자는 변기에서 수평 방향으로 최대 150㎝, 위쪽으로는 최대 163㎝ 떨어진 지점에서도 관측됐다. 특히 입자가 바닥에서 1m 이상 올라가는 현상이 확인됐으며, 가장 높은 위치는 163㎝에 이르렀다. 연구진은 이 높이가 일반적인 성인의 호흡 위치와 겹친다고 설명했다.

공기 중으로 퍼진 에어로졸이 즉시 사라지는 것도 아니었다. 물을 내린 뒤에도 최소 20초가량 주변에 잔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에 참여한 아디야니 연구원은 변기 안에 존재하는 오염물뿐 아니라 물을 내리는 데 사용되는 물에서도 미생물이 유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흡입을 통한 노출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물을 내리기 전에 변기 뚜껑을 닫는 것을 권고했다. 다만 뚜껑을 닫는 것만으로 에어로졸의 외부 유출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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